밤은 겉껍질만 벗긴 후에 사용할 거예요. 속껍질까지 벗겨질 경우 밤을 삶을 때 밤이 터질 수 있어요. 그래서 최대한 속껍질이 다치지 않게 겉껍질만 벗겨 주시는 게 좋아요. 바로 딴 밤은 겉껍질도 부들부들해서 쉽게 벗겨지는데요. 오래된 밤은 말라서 껍질이 딱딱할 수 있거든요. 물에 담가 놓았다가 껍질을 벗기거나, 살짝만 물에 삶아 낸 후에 벗겨주시면 조금은 쉽게 할 수 있을 거예요.
저는 밤 껍질을 손질할 때 밤의 모자 부분 중에 동그란 부분이 아닌 일자 부분을 먼저 칼로 슥슥 벗겨낸 후에 나머지 껍질을 제거한답니다.
이렇게 밤 껍질의 경계 부분을 제거한 후에 칼로 색이 진한 아랫부분의 밤알과 껍질 사이에 칼날을 슬쩍 넣어서 젖혀주면 쉽게 볏겨 지거든요.
껍질을 벗긴 밤이 잠기게 물을 부어 준 후에
식용 베이킹소다를 1t 넣어 준 후 하룻밤 그대로 담가 둡니다. 밤 껍질의 떫은맛을 제거하기 위함이에요.
푹 불어난 밤의 껍질 부분을 손으로 문질러 보면 솜털 같은 게 떨어져 나가는 걸 볼 수 있어요. 그래서 하나씩 슬쩍 문질 문질 해 주고 중간에 심지 같은 걸 떼어 내는 작업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때는 이 작업을 하지 않는 게 좋겠습니다. 나중에 삶은 후에 해도 괜찮습니다. 이 물 그대로 삶아야 하니까요. 저는 실수를 한 거죠. 이 상태인 물을 그대로 넣고 삶을 수가 없어서 버리고 새 물에 삶아 주었어요.
확실히 반질반질 깨끗해지긴 했죠?
베이킹소다에 하룻밤 담가 두었던 밤은 그대로 냄비에 올려 약불에서 30분 삶아 줍니다.
그럼 생각지도 못한 심각한 색의 밤물이 나온답니다.
밤은 깨끗이 헹궈 내 주세요.
새로 물을 붓고 약불에서 또 30분 삶아 줍니다. 아까보다 색이 옅어졌죠?
다시 밤을 헹궈 준 후 물을 붓고 30분을 또 삶아 주세요. 더 옅어진 색을 볼 수 있어요. 저는 이후에 한 번 더 삶아 주었어요. 총 4번 삶아준 거죠. 그럼 와인색 정도의 밤물이 나온답니다.
밤을 삶아 헹구는 과정 중간중간에 밤에 붙어 있는 심과 털을 제거해 주시는 게 좋아요. 이쑤시개를 이용하면 쉽게 떼어 낼 수 있답니다. 이렇게요. 최대한 많이 제거할수록 만든 후 먹었을 때 식감이 좋답니다.
이렇게 손질이 끝난 밤은 무게를 재 본 후에 잠기게 물을 부어 주세요. 저는 손질 후 밤 무게가 1kg 이더라고요.
손질한 밤 무게의 60%의 설탕을 넣어 줍니다. 저는 조금 줄여서 500g만 넣어주었는데요. 오래 두고 드실 거라면 60% 넣어주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이제 중불에서 밤을 졸여 줍니다. 이때 결정을 하셔야 해요. 바로 먹을 것인지 오래 두고 조금씩 먹을 것인지요.
여기에 간장 2T와 럼주 2T를 넣고 향을 더 해 줍니다. 럼주가 없다면 와인을 넣어 주셔도 된답니다. 저는 와인을 넣어 주었고요. 럼주와 와인이 없다면 안 넣어주셔도 괜찮습니다. 살짝 나는 은은한 향을 위한 거니까요.
바로 먹으려면 국물이 다 졸아들 때까지 졸이고 오래 보관해 두고 먹으려면 살짝만 졸여 국물 그대로 냉장고에 넣어 두고 꺼내 먹으면 된답니다. 밤이 완전히 잠기지 않으면 곰팡이가 생길 수 있답니다.
하나씩 꺼내 디저트로 먹으니 달콤함이 기분이 좋더라고요. 일반적으로 쪄 먹는 밤과는 다른 느낌이거든요. 그리고 보늬밤의 매력은 바로 속껍질의 식감이랍니다. 여러 번 삶아내고 솜털과 심지를 완전히 제거한 후 만들어지다 보니 까끌까끌함은 없고요. 쫄깃함이 더해진 밤을 먹게 되더라고요.
개별회신을 원하시면 여기에 문의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