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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코리안차퍼스]
안녕하세요.
이틀간 죽다 살아난
미스터찹찹입니다. :)
이웃님들 환절기 건강 잘
챙기세요. 저처럼 아프지 말고,
아프면 병원부터 가세요.
저는 미련하게 약 먹고 누워
있다가 이틀이나 고생했네요.
아침, 저녁으로 엄청 쌀쌀하니
겉옷 꼭 챙기세요!
이틀째 드러누워 있으니까 점점
회복이 되면서 숨겨왔던 저의 식탐이
되살아 나더라고요... 갑자기 얼큰한
국물과 고기가 먹고 싶어서 생각해낸
음식이 바로 이 묵은지찜!
집에 묵은지는커녕 겉절이도 없지만
급하게 마트에서 배달을 시킵니다.
두통과 싸우며 뒤적거렸는데
묵은지 상품이 제 눈에 딱 걸림.
레시피를 대충 뒤져 보니
이 묵은지찜이 방송에 나왔는지
대부분 \'집밥 백선생\'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었어요.
이것도 보고 저것도 봤지만
딱히 방법이 있는 것은 아닌 듯.
하지만 이 묵은지 상품만 믿고
끓였다가는 포장에 그려진 군침
도는 묵은지찜은 절대 나오지 않을
것 같은 불안감에 휩싸입니다.
자세히 보면 삼겹살만 따로 준비
하면 만사 OK라는 식의 문구가
있다. 역시 믿음이 가지 않는다.
재료
돼지고기 등갈비
묵은지 (+육수 + 양념장)
양파, 대파, 고추, 마늘, 버섯
때마침 환절기에 몸살이 걸린
저에게 면역력 비상이 걸렸어요.
급하게 표고버섯을 찾았지만
미역국 만들 때 다 써버린 듯. ㅠ
아쉬운 대로 양송이라도...
야채는 본인에 취향 따라 넣으면
되는 거 다들 알고 계시죠??
나만에 순금 레시피를 찾아서!
일단 등갈비는 찬물에 20~30분
정도 담가서 핏기를 제거해 줍니다.
묵은지 상품 안에 김치 말고
요로코롬 육수와 양념장이
또 함께 들어있네요.
육수와 양념장 따위 직접
만들어도 좋지만 버리기도 아깝고
지금은 머리가 너무 띵한 상태이기
때문에... 그래 널 한 번 믿어 보자.
육수와 양념장, 그리고 묵은지를
냄비에 넣었지만 이대로라면 포장지에
나왔던 비쥬얼은 역시 나오지 않을 것
같구나. ㅋㅋㅋ 누굴 속이려고!?
돼지고기를 넣고 중약불로 지긋이
오래오래 끓여 주자. 역시 포장지에는
5~7분 정도 끓여주면 묵은지찜이
완성된다고 쓰여있지만, 나는 돼지고기를
생고기로 즐기는 걸 원치 않는다.
표고가 없는 것이 너무나 아쉬워
선반을 열어 봤는데, 무언가 고귀한
님이 뙇! 누워계신다! +_+
회사에서 훔쳐왔던 표고 발견!
놀이터에서 멍 때리다가 500원짜리
동전을 주운 그런 기분...
기쁜 마음으로 표고와 통마늘
청양고추, 홍고추를 촥! 하고
냄비에 투척합니다.
숨이 조금 죽으면 대파도 듬뿍
넣고! (정말 정신이 혼미해서
양파까지 따라왔네요. ㅠㅠ)
양파도 듬뿍 넣었더니! ㅋㅋㅋ
냄비가 작아 보인다... ㅠㅠ
뚜껑 덮고 오랜 시간 푹푹 쪄야
맛있는 묵은지찜이 완성되는데
왠지 모르게 넘칠 것 같은 기분.
수증기 구멍으로 국물이 역류하며
온 사방으로 튀고 있다... 아픈 와중에도
결벽증은 살아 있는지 열심히 닦아가며
수습하기 바쁜 나. ㅠㅠ
이 단계에 오기까지 말이 많았지만
묵은지찜은 일단 재료들을 다 넣고
푹푹 찌면 그만인 요리에요.
물론 집밥 백선생님이 하라는 대로
하면 더 맛나는 묵은지찜을 만들 수도
있겠지만! 전혀 어렵게 생각할 것이
없는 레시피라는 거! :)
고기를 뜯어 봤을 때 뼈와 살이
잘 분리가 된다면 일단 어느 정도
완성이 됐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 정도가 되면 김치도 말캉말캉
그 부드러움이 절정에 이르게 되죠.
충분한 시간을 갖고 끓여주세요.
국물이 줄어들면 다시 물을 붓고
졸이고, 물을 붓고 졸이고를 반복
해서 처음의 육수 양을 맞춰 나가면
될 것 같네요. ㅎㅎㅎ
아파 죽겠는데 먹고살겠다는 의지로
완성시킨 등갈비 묵은지찜이에요. ㅋ
만들기 전혀 어렵지 않쥬??
언제나 그렇지만 표고버섯을
찾아낸 건 정말 신의 한 수!!
씹을 때마다 묵은지 국물이
버섯 육수와 쭉쭉 나와주시고.
면역력 쭉쭉 올라가는 느낌 ㅠ
나이 먹으면서 몸도 썩어가는지
한 번 아프니까 무지하게 아프네요.
오늘도 역시 이웃님들에게 배고픔을
선사하기 위해 상병 스킬을 발휘했다.
아파 죽겠는데 낑낑대며 찍긴 찍었다.
이것이 바로 리코님이 말하는 상병
스킬! ㅋㅋ 병장 스킬 발휘하려면
한 명이 더 필요하기 때문에 패스!
김치를 손으로 쭈~욱 길게 찢어
뼈와 살이 분리된 도톰한 등갈비에
돌돌돌 말아 줍니다. 손가락에
묻은 김치찜 국물을 쪽쪽 빨며
다시 한 번 찰칵!!!
청양고추 넣어주니 입안에 칼칼함이
맴도는 것이 몸살이 뚝! 하고 떨어질
것만 같았다.
아프고 정신이 없었지만 돌돌
말이를 입에 넣고 만들어 먹길
잘했다고 속으로 생각했다.
마음속으로는 이미 이 춤을
추고 있었는데 몸은 끝내 따라
주지 못했네요...
이웃님들 환절기에 정말 건강
관리 특별히 더 잘하셔야 해요!
저처럼 아프지 말고. ㅠㅠ
등록일 : 2015-11-04 수정일 : 2015-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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