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전은 아삭아삭하면서 달달함이 참 좋은데요, 하지만 줄기 부분은 구부러져있고 두꺼워서 자칫 잘못하면 익지 않을 수 있어요.
그렇기에 손이나 도구를 이용해서 이 줄기 부분을 뽀개서 평평하게 만들어주는 작업이 필요하답니다. 혹시 이파리 부분도 구부정하다면 살짝 찢어서 펴주세요.
손으로 뽀개주세요ㅎㅎ
배추전에는 크게 필요해서 사야 하는 것이 없고 간편해서 좋은 것 같아요. 더군다나 맛도 있으니 참 좋아요. 배춧잎 3~4장 분량으로는 종이컵 1컵 정도가 적당하더라고요. 그래서 빈볼에 부침가루 1컵을 넣어 줍니다.
그리고 물을 넣어줍니다. 물은 차가운 물이 좋아요. 전 부칠 때 좀 더 바삭하거든요. 물은 부침가루보다 적게 넣는데 여러 번에 걸쳐 나누어서 넣어주세요.
농도를 확인하기 위해서죠, 물을 한 번에 많이 넣었다가 묽거나 하면 부침가루를 더 넣게 되고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큰손이 될 수도 있어요.
저는 부침가루에 소금을 조금 넣어 간을 해줬어요, 아가랑 같이 먹을 거라면 생략하셔도 무방합니다.
쉑쉑쉑 열심히 저어주어 가루가 뭉치지 않을 정도로 섞어줍니다. 너무 되직하더나 묽지 않고 또르르 떨어지는 정도면 딱 좋아요.
반죽이 준비되었다면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 과정이랍니다. 배춧잎의 반죽을 입혀야 하는데요, 쉽지 않아요. 양면 골고루 입혀주세요. 골고루.
여담으로 전 어렸을 때 튀김옷이 좋아서 튀김옷만 홀랑 벗겨먹고 배추는 입에도 대지 않았던 때가 있었어요. 그때 친정엄마에게 '왜 이렇게 먹었냐'라며 등짝 스매싱을 당했던 추억이 있네요.
이제 본격적으로 구워볼까요? 프라이팬에 기름을 넉넉히 둘러주세요. 그리고 센 불에 적정온도가 될 때까지 올립니다.
온도가 올라갔다면 빗소리 타임. 촤촤촤르르르 소리가 들리도록 배춧잎을 한 장 촥 올려줍니다. 이때 불이 너무 세다면 탈 수 있어요, 중불이나 약불로 낮추어 노릇노릇해질 때까지 두었다가 뒤집어서 반대쪽도 구워주면 배추전은 끝.
강불->중불->약불
배추전이 구워질동안 우리는 배추전을 찍어 먹을 양념장을 만들어 볼 텐데요, 오목한 그릇에 밥숟가락으로 진간장 2스푼 식초 1스푼 고춧가루 1차 스푼 다진 마늘 1/2차 스푼 설탕 1차 스푼 참기름 1/2차 스푼 통깨를 넣고 열심히 휘저어줍니다.
자 이렇게 맛있는 배추전이 완성되었는데요, 배추전은 뭐니 뭐니 해도 손맛이죠, 세로로 쭉쭉 길게 찢어서 돌돌돌말아 간장 양념장에 콕콕 찍어서 먹는 맛.
겉의 바삭한 식감과 배추 특유의 수분을 머금은 은은한 달달함과 간장 양념장의 짭짤함. 단짠의 조합이죠. 지금에서야 이 맛을 제대로 느끼게 되는 것 같아요.
매콤한 맛을 원한다면 여기에 청양고추를 넣어주면 더 좋을 겁니다.
정말 오랜만에 똥손요리로 인사를 다시 하게 되었네요, 주부도 사람인지라 밥하기 싫을 때가 종종 있죠. 저녁마다 오늘은 뭐 먹지 하다가 시작하게 된 간단한 요리 자주 올리진 못하지만 이따금 쉬운 메뉴로 올리도록 해볼게요. 배추 한 통을 받았는데 은근 양이 많아서 저녁밥상에 늘 배추 관련 음식들이 올라오네요.
아기들도 배추전 해주면 참 잘 먹는답니다. 저희 꼬맹이도 해줬더니 간장 없이 배추전만 콕콕 집어먹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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