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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

향긋한 바다내음이 좋다.. 성게 알밥.. 그리고 담백한 고기 한도 끝도 없이 먹을수 있다.. 샤부샤부

오늘은 요리라 할수도 없어서 레시피도 따로 없는 그런거라... 레시피는 빼고 사진 몇장으로...

나와 성게의 첫 인연에 대해 이야기를 시작해야겠다... 어린시절 제주도에 갔다올때 마다 공항에서

꼭 사던것이 성게알젓... 울 할아버지가 좋아하셨었는데... 그 겉봉에 일본말로 모라모라 써있었던

그것... 난 맛을 봤더니, 몬맛인지 모를 그런걸 할아버지는 맛있다고... 꼭 상에 올리게 하셨었다...

그러다가 내가 성게의 맛을 지대로 알았던 계기가 바로 제주도의 해녀 할머니 때문이였다...

한 국민학교 5학년쯤 되었을까? 울 아빠의 귀챠니즘으로 인해, 그리고 아빠 친구분이 대한항공

기장이시라... 여름이면 제주도에서 거의 산다는 이유로... 거의 매해 제주도로 휴가를 가곤 했었다...

어느날 우린 중문에 놀러가게 되었고, 거기서 한 해녀 할머니를 만났다... 우리는 언제나 그랬듯,

해녀 아줌마나 할머니를 만나면, 싱싱한 해산물이 있냐 물어보고, 흥정을 하고 그자리에서 잘라주는

싱싱한 해산물들을 먹곤 했다... 보통은 소라, 전복, 해삼, 멍게 등등을 먹었었는데... 이 할머니

그런것들은 모두 없단다... 단지 가지고 있는건 삐죽 삐죽 가시가 나있는 성게뿐이란다...

생전 처음본 성게.. 생긴건 무신 밤송이 같아서 별로 안땡긴다.. 그 안에 모가 들어있을까?

저걸 왜 먹지? 하는 의문만 생겼던 나에게... 이 할머니 흥정도 끝나지 않았는데, 망태기에서

성게를 꺼내서, 칼로 따고 조그만 티스푼으로 오랜지색 무언가 가득 들어있는걸 꺼내면서

먹어보란다... 처음엔 싫다고 했떠니, 이 할머니 거의 협박에 가깝게 함 먹어봐야 한다고...

얼마나 귀한건줄 아냐고? 그래서 얼결에 먹었다... 먹고났더니 입안에 가득 퍼지는 무언가 알수

없는 향긋한 향기... 한입 먹고나니, 계속 먹고 싶어지는 그런맛이였다... 그 이후로 난 성게의 맛에

푹 빠져버렸다...

미국에 오니 성게를 우니(일어)라고 불렀다... 그래서 난 미국애들도 우니라고

부르는줄 알았다... 그런데 영어로는 성게를 sea urchin 이다. 예전에 일본식 스파게티 집에 갔더니

타라코 스파게티에 sea urchin 을 애드 하면 $3을 더 받는다는것이다... 괘니 넘넘 궁금해서, 이게

무엇이냐 물었다... 그땐 이 단어를 아예 모르고 있던 상황이라, 발음은 모라 해야 하는건지??

좀 대략 난감한 그런 시츄애이션이였따... 하여간 물었더니 거기 일본인 웨이츄레스 아줌마 무언가

설명하기 제법 어려운듯이 버벅 대며, 모라모라 설명을 해주는데... 듣다보니 바로 그것이 성게

그래서 이거 혹시 우니니? 하고 물으니 맞단다... 그래서 그날은 성게알까지 넣고 너무 고급스러운

타라코 스파게티를 먹었떤 적이 있었다... 어떻게 먹어도 너무 맛있는 성게알...

밥은 어차피 스시 양념을 하는것이니까, 밥알을 동글 동글 하게 말아서, 김으로 말고 위에

성게알을 얹으면 이것이 바로 성게알 초밥인데... 모 그러기도 넘 귀챤고... 걍 간단하게

스시양념 한밥에 성게알을 얹고, 참기름을 한방울 똑 떨어트려주면 너무 맛있는 성게알밥이다...


예전에 엘에이에 한국식 일식집에서 성게알밥을 한번 먹어본적이 있는데, 그렇게 큰 성게는 내 생전

처음 본듯 하다... 성게를 위에를 따서, 그 안에 밥을 넣고, 성게를 넣고 비벼서 나왔는데...

보통 우리가 먹던 밥그릇만한 크기라고 해야 하나? 그것도 성게 삐죽 삐죽 가시 부분이 아니고,

속안이... 하여간 엄청나게 컸는데... 그래도 참 맛있었던 기억이 새록 새록 난다...

스시로 만들어 먹으면 깔끔한 맛이 있고, 요렇게 비비면, 밥알 사이사이 가득히 들어있는 성게알

입안에 확 퍼지는 성게의 향이 더욱 진하게 느껴지는것 같고 입안에 스르륵 녹아 버리는 이 성게알...

오늘 오랜만에 마켓에 갔다가 발견한 성게알로 집에 오는 내내 가슴이 설레였었다.. 엘에이에선

일본 마켓이 가장 가까운 마켓이라 이런 해산물들이 너무 흔했었는데.. 라스베가스로 오니

항상 너무 귀한것이 바로 요런것들... 집에가서 어떻게 해먹을까?? 오는내내 운전하며 생각하며

혼자 즐거워하다가... 결국 생각해낸것이... 그래 알밥이야... 하고 혼자 즐거워했었다... ㅋㅋ

오늘은 샤부샤부를 해먹으려고 생각했기에, 춥다고 게으름 피우고 마켓도 안가던 나를 집밖으로

나가게 만들었다... 그런데 간만에 마켓에 갔더니 성게알도 발견하고.. 정말 럭키데이다.. ㅋㅋ

샤부샤부 먹기전에 입맛 돌게 애피타이져로 성게알밥 2숟가락 먹고... 샤부샤부로 배를 채웠다..

입맛 제대로 살려주는 성게알밥 애피타이져로 강추!!!

어릴적 울 할아버지가 젤로 좋아하시던 음식중 하나가 아마도 징기스칸 요리였던것 같다..

난 솔직히 그때는 물에 빠진 음식은 그 음식이 무엇이건간에 입에도 안대던 피키걸... 징기스칸을

먹으러 신정에 가는 날이면... 나에겐 정말 고문인것... 내가 젤로 좋아하던 울 할아버지는...

징기스칸을 넘 좋아라해서.. 우리식구들을 모두 끌고 1주일이면 2-3번씩 징기스칸을 먹으로

신정으로 가곤 했었는데... 그때면 나는 항상 코니아일랜드에서 아이스크림을 한통 사가지고 가서

다른 식구들이 정신 없이 먹는걸 구경하면서, 혼자 궁상 맞게 아이스크림만 떠먹곤 했었다...

무조건 물에 빠진건 다 맛이 없는것이기때문에 먹을수 없었던 시절... 지금 같으면, 왜 안먹었을까?

하고 내 스스로가 의문이다... 지금은 없어서 못먹는데...ㅋㅋ

엘에이에서 손님을 초대해서 샤부샤부를 한적이 있었는데... 그날 3명이서 샤부샤부 고기 20인분을

해치워버렸다... 엘에이의 초이스 정육점에서 프리미엄급 샤부샤부 고기를 거의 $100 어치 사다가

그날 하루에 모두 끝내버린것... ㅋㅋ 진짜 무식한 일이 아닐수 없다... 우리집에선 샤부샤부를 하면

정말 간단하다... 야채는 배추와 팽이버섯만 준비하고, 소스는 미즈칸에서 나오는 참깨소스와

폰즈소스를 이요하니까... 집에서 준비 하는것이라곤, 배추 썰고, 팽이버섯 잘라서 물에 깨끗하게

닦아두고, 무를 커터에 곱게 갈아두고, 물에 다시마를 넣고 끓여두기만 하면 준비 완료...

그담부턴 계속 끓여가며 맛있게 먹기만 하면 된다.. ㅋㅋ 우리집은 대식가들이 모여사는 집이라..

배추랑 팽이버섯은 닦은뒤 커다란 소쿠리에 가득 담은채로 상에 내고, 고기는 살짝 녹여서 한장씩

떨어지게 해서 사온 그대로 상에 내면 되서 넘넘 간단하다.. 물론 손님이 올때는 접시에 예쁘게

내야겠지만... 우리끼리 먹을?... 그런건 모두모두 패스.. 먹기에 바뿌기때문에.. ㅋㅋ



고기와 야채를 소스에 찍어서 정신 없이 먹다가 한장 찍어봤다... 먹느라 바빠서.. 사진 찍는것도 잊어

버리고 있다가... 갑자기 찍었더니 그릇이 영 정신 없다.. ㅋㅋ



넘넘 간단하고 맛있는 2가지 요리... 성게알밥과 샤부샤부... 손님상에도 내도 전혀 손색이 없고,

너무 간단해서 정말 쉽게 준비 할수 있는 성게알밥과 샤부샤부... 오늘 저녁도 너무 뿌듯했다...


club.cyworld.com/junesthegift





등록일 : 2008-01-18 수정일 : 2015-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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