껍질에 지저분하게 붙은 것들은 솔을 이용해 한 번씩 닦아 주시는 게 좋고요. 닦을 때 하나씩 들어보면 껍질만 있는 빈 가리비는 감이 올 거예요. 씻으면서 껍데기는 골라내 주세요. 그리고 간혹 상한 가리비가 하나씩 들어 있을 수 있는데 이걸 모르고 같이 찌면 다른 것들까지 상한 냄새로 인해 다 버려야 하는 경우도 생기거든요. 껍질을 씻으면서 하나씩 냄새를 슬쩍 맡아보면 상한 건 확실히 역한 냄새가 확 나기 때문에 조금 귀찮더라도 냄새를 맡아보며 골라내 주시는 게 좋답니다. 저도 딱 한 개가 상했더라고요. 같이 가리비찜 만들기를 했다면 큰일날 뻔 했죠.
솥에 가리비를 넣은 후 뚜껑을 덮고 센 불에서 10-15분 쪄 줍니다. 소량을 찌실 경우에는 시간을 조금 줄이셔도 좋아요. 홍가리비는 비린내가 거의 없어서 저는 맛술도 넣지 않았는데요. 맛술을 살짝 넣어 주시는 것도 좋고요. 소량을 찌실 경우에는 다진 마늘, 버터등을 넣고 쪄서 드셔도 좋답니다.
가리비가 머금고 있던 수분이 나오고 끓기 시작하면 수증기가 뿜뿜 하는 걸 볼 수 있어요. 이렇게 수증기가 나오는 때부터 5분 정도만 쪄 주시면 된답니다.
촉촉하고 맛있게 익었습니다.
물을 하나도 넣지 않고 가리비찜 만들기를 했는데 냄비 바닥을 보면 신기하게도 가리비 육수가 이렇게나 많이 나온 걸 볼 수 있어요. 육수에는 바닥에 불순물이나 가리비 껍데기가 깨진 게 있을 수 있으니 조심스럽게 따라내어 사용하시면 된답니다. 짭조름한 육수에 물을 섞어서 라면을 끓여 먹거나 다른 국물 요리를 할 때 활용하면 좋아요.
가리비는 깨끗이 씻어서 찌지 않은 상태로 껍질째 냉동 보관해도 되고요. 찐 후에 알맹이만 분리해서 냉동 보관해도 된답니다. 저도 일부는 가리비 알만 분리를 해 냉동실에 보관해 두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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