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무는 물에 한 번 씻어 커다란 양푼에 담아놓고 물 2리터에 굵은 소금 2컵 반을 풀어놓은 물을 위에서 부어줍니다. 40분 정도 절이고나서 위 아래를 살짝 뒤집어 20분간 더 두었답니다. 소금의 농도에 따라 또 기온에 따라 절여지는 시간은 가감되어야 하고요. 너무 짜고 쪼그라들 정도로 절이지 마시고 숨이 죽을 정도로만 살짝 절여주면 되어요. 너무 많이 절이면 열무는 너무 짜지고요. 열무 속에 들어있는 맛난 단물이 다 빠져나가 맛이 없어요.
열무가 절여지는 동안 양념장을 준비했어요. 마늘은 핸드블렌더에서 갈면 국물이 생기지 않고 곱게 잘 다질 수 있어요. 물 2컵에 밀가루 2큰술을 넣어 밀가루풀도 쑤어놓았구요. 보리밥이나 찹쌀, 삶은 감자로 풀을 쑤어도 좋아요. 홍고추는 까나리액전 반 컵을 넣어 갈아놓고, 따로 까나리액젓은 1컵은 양념장에 넣으려고 준비했어요.
열무가 숨이 죽고 다 절여졌으면 살살 씻어서 건져놓고요. 준비된 양념을 모두 양푼에 담아 잘 버무려줍니다. 양념장이 잘 섞였으면 여기에 절여둔 열무를 넣고 살살 애기 다루듯 부드럽게 잘 버무려줍니다. 열무를 버무릴때 너무 거칠게 다루면 풋내가 나니까 살살 버무리는게 좋답니다. 배추김치를 담글 때도 그렇고 열무김치에도 설탕은 넣지 않아요. 나중에 국물이 끈적끈적해지거든요. 설탕을 굳이 넣지 않더라도 맛있게 먹을 수 있답니다. 배추와 열무에서 단물이 나오거든요.
유리로 된 글락스락김치통에 담았답니다.
이렇게 뚜껑을 꼭 잘 닫아서 실온에서 만 하루가 지나니 새콤하게 잘 익었더라구요.
열무김치는 누렇게 많이 익으면 너무 시어져서 오래도록 먹기 힘들어요. 누런 빛이 너무 많이 돌지 않도록 살짝 익힌 상태에서 냉장고에 넣어두면 제법 오래 먹을 수 있지요. 냉장고 안에서도 계속해서 서서히 익어가니까요.
* 열무김치는 위에 달린 무도 함께 넣어야 맛있는데요. 손질하려면 과도로 일일히 벗겨주어야하고 시간을 많이 잡아먹지요. 그래서 전 가위로 잘라내고 아랫쪽 열무만 사용했어요. 맨 끝에 굵은 잎사귀도 조금씩 잘라내는게 좋아요.
* 실파나 대파를 넣어도 되지만 저는 넣지 않았어요. 실파를 넣으면 김치가 빨리 시어지고요. 굳이 대파를 넣지 않아도 괜찮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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