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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me앤Thyme라앤타
닭 다리살 스테이크
손님 초대가 있는 날이면 나는 주로 머쉬룸 스테이크를 만든다. 보기도 좋고 몸에도 좋고 한국 가정에서 대접하는 요리로는 상당히 유니크 하기도 한 까닭이다.
얼마 전 한국에서 사촌 오빠의 딸아이가 남편과 아가와 함께 캐나다 런던에 정착했다. 사람의 인연은 내가 정하는 것은 아니어서 나는 그것을 소중히 생각하는 편이다. 그 아이가 태어나 한번이나 보았나 기억도 가물가물한 아이인데 벌써 35살이 되어 지구 반대편의 남의 나라에서 이렇게 가까이 만날 수도 있으니 말이다. 조카애도 조카 사위도 그리고 내게 손자가 되는 그 아가도 보고 싶어 초대를 했다.
요새 찰떡파이랑 찰꿀빵 만드느라 바빠 요리를 멀리 했더니 예상대로 만족스럽지 못한 퀄리티의 상차림이 되었으나 나처럼 숫기 없는 조카애도 서글 서글하고 좋은 인상을 지닌 조카 사위도 한식이 아닌 이유로 참 잘 먹어 주었으나 내 음식에 대해 늘 가차없는 평을 내리시는 두 양반 중 한개인 딸랭이는 내 귀에 대고, 그러나 모두에게 들리는 소리로 말했다.
엄마, 오늘 치킨 도리아 맛 없어요. 라고...
그래...치킨 도리아만 맛 없겠니...
그 와중에도 버섯은 금기시 하는 아들애를 위해 닭 가슴살 스테이크를 만들며 하필 화이트 와인이 떨어지는 바람에 어처구니 없이 로제 와인으로 만드는 역사적인 획까지 그었으니 말이다. 이러나 저러나 우여곡절 끝에 우리의 엉터리 만찬이 끝나고 뭐든 지고는 못 사는 나는 그 날 남은 재료들을 가지고 다음 날 친구들과 디너를 가졌다.
무엇에 대한 복수인지도 모른 채 한 가지 음식이라도 실패하지 않겠다며 두 눈을 부릅 뜨고 이를 악 문 결과 친구들은 맛있는 음식을 먹게 되었으며 전 날의 엉터리 만찬에 대한 스트레스 게이지는 조금 낮아 졌으나 조카애 부부에게는 더 미안한 감정이 남았으니 누군가는 내게 이렇게 말했다.
정녕 이겼느냐고..ㅋㅋ
덕분에 우리 아들은 연거퍼 3끼를 닭다리살 스테이크로 해결 했더라는 웃지 못할 이야기가 함께 남았다.
제가 좋아하는 최현석 쉐프의 닭 다리살 스테이크예요. 만들기도 쉽고 맛도 좋아서 종종 만들어 먹어요. 저는 가끔 편 마늘을 함께 튀겨 얹어 주곤 하는데 풍미가 좋아요.
화이트 와인이 똑 떨어지는 바람에 뜯어 놓은 로제 와인이 있어 그걸로 만든 적이 있는데 나쁘진 않았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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