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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me앤Thyme라앤타
무청 김치
아직 겨울의 둘레에서 채 벗어 나지도 못한 이른 봄이면 한국에서 씨앗 상자가 날라 온다. 꽃 가게를 하며 인생 해피하게 사는 친구 찬은 평생 씨앗 걱정 말라던 그 말을 매 해 충실히 지켜 주고 있다.
내 칭구 집사님들 대부분은 여름이면 텃밭 농사에 행복을 느끼는 사람들이라 찬의 씨앗은 여러 집에서 그들의 여름에 행복을 보태곤 한다.
게으른 나 대신 내 무 씨앗을 심은 JUNE 권사님이 야무지게 올라온 무청을 솎아 주셨다. 무성한 무청은 감탄을 일으킬 만큼 실 했고 파릇하고 연한 것이 무청 주제에 대단한 미모를 뽐내고 있었다. 묵직하게 가비지 백 하나를 채워 들고 와 놓고 딴 일이 바빠 2-3일을 묵히고 나니 그 이쁘던 아이들이 슬슬 누렇게 떠 가는 것이 마음에 크게 짐이 된다.
요새 소일 삼아 하는 온라인 디저트 가게가 제법 주문이 있어 빵을 만들면서도 한 켠에 둔 무청에 자꾸 눈길이 가며 근심이 느니 새벽녘에 일을 끝내고 피곤한 몸을 질질 끌며 할 수 없이 김치를 담았다.
다 담고 나니 숙제를 끝낸 것, 그것만이 그저 좋았는데 맛을 보며 깨닫는다.
집에서 키운 연하고 아삭한 무청 김치는 피곤함을 다 잊도록 맛있어서 그 안에 담긴 자연과 축복 , 나눔, 감사 등으로 나에게 얼마나 뿌듯한 즐거움을 주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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