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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심은국력
추억의 도시락
요즘 세대들은 학교에서 급식을 먹기 때문에 도시락을 싸다니지 않지만, 예전만 해도 어머니들은 새벽부터 일어나셔서 정성들여 도시락 을 싸주셨지요. 자녀들이 대여섯 명씩 되는 저의 윗세대 어머니들은 대여섯 개씩 싸야 하는 도시락이 거의 아침마다 전쟁을 방불케 했을 듯하고요. 저는 다행히 남매로 자라서 전쟁같은 아침 도시락은 없었지만, 그래도 그 때의 도시락이 많이 그립네요. 조금 뒤에 보온 도시락이 나와서 보온 도시락을 들고 다니던 때도 생각나는데, 지금 생각하면 진공 유리로 만들어져서 쉽게 잘 깨졌던 기억이 나네요. 보온 도시락 자체만 으로 얼마나 신기했던지.... 오늘은 그 때를 그리워하며 추억의 도시락을 만들어 보겠습니다.
달군 팬에 식용유 1큰술을 두르고 넓게 편 뒤에 달걀을 묻힌 분홍 소세지를 앞뒤로 부쳐줍니다. 이 때 불을 약하게 해야 타지 않고 예쁜 소세지 부침이 됩니다.
식용유 1큰술을 넣고 달걀 프라이를 하는데, 마지막에 소금을 약간 뿌려줍니다.
배추김치는 양을 좀 넉넉하게 만들어 도시락 반찬용 외에도 밥반찬으로 먹으려고요.
달군 팬에 식용유 1큰술과 들기름 1큰술을 섞어서 넣고 볶아줍니다. 어느 정도 김치가 숨이 죽으면 멸치 육수를 종이컵으로 반 컵 정도 넣어줍니다. 사진에 보이는 육수를 절대 다 넣은 것이 아닙니다. 멸치 육수가 없으면 맹물을 부어주세요.
국물이 자작한데, 국물이 없어질 때까지 볶아줍니다. 이 때 불을 약하게 줄여서 볶아주세요. 국물이 있으면 도시락을 넣었을 때 국물이 다 흐르겠죠?
마지막에 황설탕 반큰술을 넣어 완성합니다. 신김치의 경우 설탕이 신맛을 중화시켜주기도 하고 감칠맛을 내게 해주기도 한답니다. 통깨를 약간 뿌리시면 되구요. 간은 안해도 됩니다. 왜냐하면 김치 자체의 염분도 있고, 멸치 육수에도 간이 있기 때문이죠.
추억의 도시락 완성입니다. 옛날을 추억하며 먹는 추억의 도시락. 볶음 김치도 맛있고, 분홍 소세지도 옛날 맛이 나네요.
계란 프라이도 요렇게 부치면 참 부드러워요. 과거를 돌이켜보면 힘든 때가 많았어도 지금 생각하면 행복하고 아름다운 기억으로 추억하고 싶네요. 아날로그 세대가 느리지만, 멋진 것도 많고 그리워요. 풍요로워진다고 다 행복한 것만은 아닌 것 같네요. 다소 가난하더라도 가난 속에서 따스한 행복이 있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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