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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아침밥상- 육개장, 양배추해물말이쌈, 가지오븐구이, 꽁치조림

남편이 취미생활로 봐다준 반찬거리들......
싱싱할 때..신선할 때..후다닥 먹어치울려고 마음이 바쁩니다.
예전에는..... 어리석게도.... 마트에 날잡아 한몫에 장을 봤지요.
그리곤...싱싱한 것 잔뜩 사다가..금방 다 먹을 수가 없으니...결국은 냉동실로 보내곤 하면서 깨닫게 되었어요. 갈치건.... 꽃게건.... 왜 잔뜩 사다가... 어리석게 얼리고 있는지를... 차라리...냉동식품을 처음부터 사면 싸기라도...할텐데....ㅠ.ㅠ

그래서...그 이후로 그렇게 한꺼번에 장을 보지 않아요.특히 신선식품은요. 마트보다는 동네 슈퍼에 자주 가는 편이 훨씬 이득이더라구요.싱싱하고... 조금씩 사니깐... 회전율 빠르고요...
근데.. 이번처럼 남편이 시장을 잔뜩 봐오는 경우....나누어줄 것 있으면 주변에 후다닥 나누어 주고..먹을 건... 몰아쳐서 먹습니다...겨울잠이 아니라...먹다죽은 귀신...때깔도 좋다 하믄서 말이죠...남편이 장을 본 날이후... 밥상이 한껏 더.. 풍성해졌고..전 밑손질해서 수납하고 음식 만든다고 죽어났지요..ㅎㅎㅎ....
남편은 열무와 얼갈이도 사왔어요.. 그냥 식구들이 잘 먹는다 싶은 것은..집에 있는지 없는지 상관없이 사오더군요..그래서 담근..열무김치도 익었드라구요...딱 맞게 익혀서 넣으려다.... 쪼매 늦게 냉장고에 넣었어요. 김치 담그는 것도 중요하지만 적절한 타이밍에 냉장고에 넣기 또한 참 중요합니다.
그래서..열무도 빨랑 먹어치워야 합니다...
아... 열무도 맛있을 때 먹어야 합니다. 제가 왜 말을 바꾸는지 아세요?

제 큰 딸아이가 저보구 '아'다르고 '어'다르다면서... 엄마 그 말 좀 바꾸지 그래요?하면서 제안한게 바로 먹어치운다는 말이죠.왜... 흔히들 많이 그러실지 모르는데...엄마들은 밥상에서 밥을 먹다가... 반찬이 조금 남으면... 얘..이거 먹어치우자.. 그러잖아요.
근데 그 말 들으면.. 왠지.... 음식쓰레기 처리하는 기분이 살짝 든다 이겁니다.
듣고 보니..일리 있드라구요..그럼 어떻게 말해야 하는데? 반문했더니만.... 맛있을 때 먹자.. 이렇게 바꾸래요... 근데 그 넘의 말습관이 참 무서워서... 가끔 습관적으로 먹어치우자.. 튀어나오기도 하지만...맛있을 때 먹자..그 말이 듣는 입장에서 훨씬 좋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여하튼 열무김치 맛있을 때 후딱 먹을려구요...
전날 저녁엔.. 열무김치 넣고... 김 부셔서 넣고 고추장 듬뿍, 깨소금, 참기름 넣어서 비볐더니 꿀맛^^여름엔... 정말 뭐니뭐니해도.. 된장찌개랑..열무비빔밥이 최고인 것 같아요.

그래서 이날 아침도... 맛있는 때 먹을려고... 반찬거리... 이것저것 마련해봅니다...
아침 일찍부터 밥 준비했어요.. 새벽 4시부터... 시작~~~ 아싸~~~ 새벽밥 짓기..하면서요^^
우선.. 소금에 살짝 절여놓은.. 꽁치부터.... 오븐에 살짝 구웠답니다...꽁치구이냐구요? 아니요.. 꽁치조림할려구요.
왜 꽁치조림을.... 구워서 해요..하시는 분들도 계실지 모르겠는데...등푸른 생선은 물론 그냥도 졸려서 먹지만 기름기를 제거하고 담백하게 조리고 싶으면 오븐에 살짝 구워서 졸여도 좋아요.너무 오래 구우면..마르니깐 살짝만요. 200도 예열오븐에 5분만 구웠어요,



전날 저녁에 압력솥으로 육개장 끓일 고기를 향신채랑 삶아 놓았어요.그랬더니... 구수한 냄새와 함께.. 살이 보들보들 하더라구요. 사실 전 고기를 안 먹어요 특히 고기국은 더욱 더 입에도 안대죠. 그래도.. 요리는 다 하고 먹어보진 않아도.. 머리속으로 맛을 상상해봐요.
그것도..나름 재미있어요.
삶아 논 고기는..냉장고에 넣었다가 웃기름 걷어내고요.



손으로 적당한 크기로 찢어 놓지요... 벌써 찢으면서.. 얼마나 잘 삶아졌는지 감이 오더라구요.
구수한 냄새도 나구요.
대부분 육개장은 고추기름을 내어서 끓이는데..저도 물론 그렇게도 해요.이번에는... 좀 색다르게 고추장을 넣어서 양념을 해봤어요...고기 600g에 고추장 1큰술, 고추가루 1큰술, 맑은 장국 2큰술, 다진 마늘 1.5큰술로 조물조물 무쳤어요.



고기는 무쳐서 일단 놔두고요....
꽁치가 다 구워졌으니깐.. 꽁치조림부터 할거에요.
일을 할 때는... 머리 속에.. 대충.. 그려보세요.
어떤 순서로 어떤 방법으로 일을 하면 빠르게 효율적으로 일을 할 수 있을지 말이죠.
오늘은 몇가지 반찬을 하려고 하니깐.. 나쁜 머리로 다 소화를 못 할 것 같아서..대충 메모를 해 놓고 일을 합니다.

제 오늘 일하기 순서 메모는....
1,육개장, 꽁치조림 동시에 진행-> 2.콩나물삼색냉채 데치고 소스만들어 냉장보관-> 3, 찜 세가지 동시다발적으로 하기 (양배추해물말이쌈, 단호박찜, 꽈리고추찜)->4. 꽁치구운 오븐에... 가지 양념해서 굽기 이렇게 되어 있어요.

꽁치조림은 꽁치 3마리이구요...물 2컵에 소주 2작은술, 설탕 1작은술 넣어 섞은 다음에 구운 꽁치를 얹으세요.소주는 비린 생선을 조리거나 매운탕 할 때 넣으면 비린내를 잡아주는 역할을 하구요..설탕은 조림을 부드럽게 해줄거에요.그리곤 위에 어슷어슷 썬 대파를 얹어 주고 끓이면 대파의 향으로...꽁치의 비린 맛을 다시 한번 잡아주고요...



꽁치가 끓는 동안 다대기를 개어놓아야죠?
맑은 장국 2큰술, 다진 마늘 1큰술, 고추가루 한 큰술, 다진 생강 약간, 물엿 1큰술, 후추 약간 넣어서달달 개어서 끓는 꽁치위에 양파, 풋고추 채 썬 것 올리고 그 위에 다대기를 끼얹어 주세요.

생선 조릴 때는..가끔 국물을 생선에 끼얹어주어야 맛도 고루 배여서 좋아요.



한쪽에선 꽁치 끓고 있고..다른 한쪽에선... 소고기 국물.. 삶아서 웃기름 걷어낸 바로 그 국물... 7~8컵에....손질해 놓은 콩나물을 얹고.... 그 위에 양념에 버무려 놓은 고기를 얹어서 끓여줍니다.
끓는 동안 뭘할까요?
고기 버무린 스텐 볼 설거지 하고 그래요.
그때 그 때... 밑설거지를 해 가면서 일을 해야 주방도 깔끔하고 스트레스도 덜 받아요.
주방이 잔뜩 어질러져서 있고... 꺼내 놓은 양념통..즐비하게 여기저기 뒹굴고 하면..찾다 볼 일 다 봅니다..빙그레... 웃으시는 분들.. 찔리시는 겁니다...ㅎㅎㅎ

콩나물이 한소큼 끓었으면..뚜껑 열고 양파채도 넣어주시고요.
사실 숙주로 육개장을 많이 끓이고 토란대, 고사리 이런 저런 것 많이 넣어서 끓이기도 하는데...

저희집은 이렇게 콩나물 듬뿍 넣은 육개장을 더 좋아하거든요. 그리고 사실... 나머지 재료는 집에 없었답니다...ㅎㅎ


첫번째 메모된 일이 진행되면서..... 두번째... 콩나물 삼색냉채 준비합니다.
여름에는 겨자소스로 야채나 해물을 버무려 먹어도 맛있거든요.
소금물에 콩나물 100g부터 데치고, 나서 바로 미나리40g 데치고... 그 물에다 당근채 50g도 데칩니다. 일석삼조죠...
그리고.. 옆에는 찬물 또는 얼음물은 준비해서 바로 데친 야채를 담궈야 파릇하고 색감도 좋아요.
우선.... 맛소금, 깨소금, 참기름 각각 1작은술을 넣어서 살짝 뒤적뒤적 밑간을 해서....냉장고에 집어 넣구요...냉채니까요...

겨자 소스도..개어서... 냉장고에 넣어서 차게 해두세요.
겨자는 겨자가루를 이용해서 넉넉하게 개어 놓았다가 쓰시면 좋아요. 여름에는 겨자 쓸 일이 많잖아요...겨자소스 :: 겨자 1작은술, 설탕 2작은술, 식초 1큰술, 레몬즙 약간, 소금 1/2작은술입니다.


이젠 세번째 메모차례입니다. 세가지 찜을 한 찜기를 이용해서 찔 거에요.
일은 모아서 해야 효율적인 일이 있구..나누어서 해야 효율적인 일이 있어요.
모아서 찝니다.
우선 양배추는 아까 냉채 삶았던 그 물에 파랗게 데쳐 놓았거든요.

물기를 살짝 짜주고요...
양배추로 말이쌈을 할 거니깐.. 겉잎부분을 활용했어요.
양배추 한통에 1500원인가 하더라구요.
한통을 사면... 부위에 따라서 먹는 방법도 달리하면 좋아요. 겉잎은... 쌈을 주로 해 먹구요.안에 단단한 줄기부분은.... 볶아 먹으면..아삭아삭해서 좋구요. 부드러운 잎사귀 부분은 샐러드 해먹으면 좋아요.

또 양배추깻잎초절임을 해 놓아도.. 여름내 먹을 수 있구요.양배추 김치나 물김치를 담구어도 여름김치로 좋지요.
데친 양배추는 살짝 물기를 짜구요.

안에 들어갈... 속을 준비해야 하는데...
아까... 콩나물->미나리->당근-> 양배추잎 데치고 그 물 안 버리고요.. 거기에 당면을 삶았죠...양배추 쌈속에 넣을려구요...야채는... 당근, 양파, 고추채를 썰어서 향신기름과 맛소금 넣어서 볶구..그 웍에다.. 계속..삶은 당면도 살짝 볶아서 덜어내고..그 웍에.. 계속해서... 냉동 대하 3마리 해동해서 큼직큼직하게 썰어 놓은 것도...맛술 한 술, 맛소금 아주 조금 넣고 볶아서.... 식혀 놓았습니다.여기에 감자전분 1/5큰술 넣어서 섞어주세요...대하는... 3마리뿐이지만.. 그래도.. 여기 새우도 들어갔다우..표시낼려고..큼직하게 썰어놓은 거구요...ㅎㅎ 감자 전분은 일종의 접착제구요...

이제 양배추 잎을 펼쳐 놓고 싸세요...
양 옆을 오무리고..돌돌 말아서요...



그날 아침에 다 말수가 없어서 반만 말았어요.. 딱 5개 말아서.. 아침에.. 남김없이 다 먹었지요... 전 이런게 너무 좋아요. 조금씩 해서 한번에 다 먹는 거요. 어머니께서 이쁘다고..아까워서 이걸 어째 먹니..하시면서도...부지런히... 잡수셨지요. 그래도 맛없다고 뒹굴어다니는 것보다 훨씬 흐뭇한거죠??

돌돌 만 양배추하고 단호박을 함께 찔 거에요.
찜 솥에 물이 바글바글 끓으면 넣어서..... 5~10분만 쪄주세요.. 너무 오래 찌면 색이 안 이뻐요.
단호박은 익었나 안 익었나..꼬지 같은 걸루 찍어보시구요.

아까도 말했지만 국, 찌개 끓는 동안... 찜 야채 쪄질 동안..막간막간을 이용해서 개수대에...일감을 쌓아놓지 말고 설거지 하면서 일을 하세요.
그게 습관이 붙으면 훨씬 일이 재미있고 능률적으로 되거든요.
가끔 어떤 분 보면... 그릇이며 도구 놓을 장소가 없을 정도로..
계속 개수대에 쌓아놓고 일을 하시는데 그럼..나중에 더 지쳐요.
아래 사진에 개수대에 부착된 수세미 보관통 보이시죠? 저거 참 편하고 좋아요. 돈도 안들고 말이죠...ㅎㅎ

수세미 보관통 만들기 포스팅 ::
http://blog.naver.com/hwa1875/120077264056

알맞게 쪄진 야채와 양배추말이쌈은 주방 창틀 옆에 놓아서 식히구요...
바로 그 찜기에... 꽈리고추에 날콩가루와 감자 전분을 묻혀서 쪄주시면

오늘 찜기는 제 역할을 다 한 겁니다..

네번째 메모로 넘어가야겠네요... 아까 꽁치 구운 미니 오븐은 아직 설거지를 안했어요.
이거 하고 같이 씻으면 되거든요.
어떤 분은 미니 오븐에... 고기나 야채, 생선과 야채를 같이 구워도 냄새 괜찮냐고 하시는데.
제가 가지고 있는 미니 오븐이 훈제 방식이라 그런지... 냄새에 민감한 저도 괜찮거든요..
그래서 전 아까 찜기처럼..미니오븐에도 두가지 요리를 함께 진행시키는 적이 많아요.

가지는요...
가지 반찬도 참 여러가지죠.
오늘은 소금 밑간을 해서 약하게 절인 다음에 짜서....

양념장에 버무려서 약간 재운 다음에 오븐에 구울 예정인데..

이 가지 반찬도.. 참 특별한 별미랍니다..
괜히 별것 아닌데 폼나는 요리같은 그런 거요.

가지 그냥.. 잘라도 되는데..늘 모양을 중시하는 저.... 모양내서 썰어볼 거에요...
하나당...칼집을... 일정하게 넣되.. 위에는 남겨두는 모양으로요.
이렇게 하면 양념 재울 때도 좋고..

오븐에서 구운 다음에 집게로 꺼내기도 좋구...

상에 올렸을 때도 모양이 괜찮은 것 같아서 제가 연구(?)한 모양이구요...ㅎㅎㅎ
소금간 한 후에는 짜주세요....그런 다음에...

마늘 1작은술...설탕 1큰술... 맛술 1큰술...왜된장 반 큰술을 섞어서 살살 버무리세요.

오븐 틀에 놓구.. 200도 예열 오븐에.... 8분 정도 굽다가..노릇해지면 뒤집어서 한 3분만 더 구워 주세요.

이제 거의 다 반찬들이 완성되어 가니깐..육개장에 다시 불을 켜고 대파를 어슷어슷 큼직하게 썰어서 올리고 한번 더 끓여주고요.

자..이젠 상을 차려야겠네요..
단호박에 끼얹어준 소스는요.. 물 조금에 엿장 한 큰술, 꿀 조금 넣어서 끓인 단 소스인데..그냥 퍽퍽하게 먹는 것보다 소스를 끼얹어주면 훨씬 목넘김이 좋아요.
엿장 만들기 포스팅 :: http://blog.naver.com/hwa1875/120072628596


꽈리고추는.... 양조간장 1큰술, 다진 파와 마늘 약간, 고추가루 1/2작은술,깨소금 1 작은술, 참기름 1작은술을 넣어서 무친거구요.

아까 차갑게 해 놓은 콩나물삼색냉채는 겨자소스에 버무렸어요... 이거 먹고나면 입맛이 아주 개운해요..

제 완소깻잎간장장아찌도... 딱 맞게 익어서 어제부터 꺼내 먹어요.
올해들어 세번째 담궜어요. 이거 정말 좋아요. 아직 안 담궈보신 분들 반드시 담궈보세요.
참 좋다 소리 절로 하실겁니다.
깻잎 간장 장아찌 포스팅 :: http://blog.naver.com/hwa1875/120069788262

이것도 역시.. 남편이 장 봐온 얼갈이 배추로 만든... 물김치... 딱 맛이 들었어요.
여름이라 금방 익드라구요.
얼갈이를 통째 담았어요....

양배추해물말이쌈은 어슷썰기로 썰어서 담았구요. 이건 초간장에 찍어서 드시면 좋아요...
초간장은 레시피 필요없죠? ㅎㅎㅎ

아까 오븐에 구운 가지는 양쪽 다 구워진 상태로..접시에 담고.. 그 위에 가쓰오부시를 뿌렸어요.
가쓰오부시 없으면 그냥 드셔도 좋지만.. 뿌리면 훨씬 더 맛있어요..
꼭 만들어 보세요.
후회안하실 겁니다...ㅎㅎㅎ

양념국물 끼얹어 가면 졸여준 꽁치조림도 담백하니 잘 졸여졌구요.

이렇게 저렇게 해서..남편의 취미생활로.. 상다리가 부러지게 차린.... 특별한 날의 아침밥상입니다... 그날은 무척... 바빴어요.. 이것 저것 하느라고... 4시부터 해서... 거의 7시 다 되어서 끝난 것 같아요.아..물론 잠시 큰 아이 출근시켜주고요..제 아침시간 정말 바쁘죠?
근데... 이력이 붙어서 그런지 할만해요... ㅎㅎ





육개장도... 느끼하지 않고 담백하니 아주 맛있다고 식구들마다 국물 한 방울 안 남기고 다 먹었어요..몸은...고되어도..좀 바빠도... 맛있게 먹어주는 가족들이 있기에... 만드는 기쁨 또한 있는 거지요...






그럼...아직도.... 더운데.. 힘 잃지 마시고 활기차게 오늘도...보내보자구요~~~~~~
지가 뭐... 물러가겠죠? 그쵸???

등록일 : 2009-08-14 수정일 : 2013-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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