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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me앤Thyme
애기 조기 튀김
작년 여름 온 가족이 June의 별장이 있는 섬에 다녀온 적이 있다.
누군가의 고등어 낚시 이아기를 듣고는 아들과 아빠가 우리도 낚시를 해 보고 싶다는 바램이 흘러 흘러 결국 안착된 곳이 그 곳인데 마침 별장에는 두 개의 낚시대가 있었고 우리 식구들은 모두 낚시대 한 번 안 잡아 본 쌩 초보였기 때문이었다.
도착 후 늦은 점심을 먹고 좀 쉬다가 한 낮의 땡볕이 조금 수그러들 무렵 아들은 어슬렁 거리며 배를 대는 곳으로 내려 갔고 삼겹살 비계를 예술 하듯 정성을 다해 미끼에 끼우고는 야심 차게 호수에 던졌다. 초보 강태공의 낚시 대에 쉽게 물려 줄 눈 먼 고기가 어디에 그렇게 많겠는가. 호락호락하지 않은 세상은 여기에도 있었으니 테라스에서 내려다 보던 일행들은 모두 아는 지식을 동원한 훈수를 한 마디씩 던졌으나 한시간이 넘게 미끼 만을 여러 번 빼앗겼을 뿐이었다.
모두 관심을 조금씩 놓아갈 무렵 아들애의 환호성이 들렸고 생전 처음 물고기를 낚아 본 그 의기양양 자랑스런 표정이란…처음 잡은 물고기는 먹어 줘야 예의라는 굳은 의지 아래 아빠와 아들은 머리를 맞대고 낑낑대며 작은 물고기 세 마리의 배를 따서 다듬어 씻었고 마침 컴프리 부침개를 하고 있던 친구가 밀가루를 묻혀 즉석에서 튀겨 주었다.
회상컨데 작은 물고기 세 마리로 우리 일행 모두는 하나 되어 즐거웠고 서서히 넘어가는 해를 품고 반짝이던 호수는 이 세상 것이 아닌 듯 아름다웠다.
오늘 마트에 나갔다가 다듬어 놓은 애기 조기를 발견했다.
지나치게 예민한 후각 때문에 애들에게 생선 한번 제대로 못 먹여 키운 나지만 오늘만은 그 날의 감동(?)을 생각하며 아들에게 몇 조각 튀겨 주려는 마음에 얼른 그리로 손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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