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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근대 - 근대 된장국

가을 근대란 말이 있다. 봄 가을 두 번 수확할 수 있는 근대는 찬 바람 돌면 다시 생기를 찾는다고 한다. 근대 줄기는 더 아삭하고 잎은 더 부드럽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찬 바람 돌아 모든 채소가 거의 성장을 멈추었는데도 근대만은 아직 파릇 하니 잎이 보기 좋다.

봄에, 꽃집 아저씨 촨이 년중 행사로 한국에서 보내주는 씨앗들을 받아 보았을 당시만 해도 편애하는 채소에게만 집중적으로 자리를 확보해 주는 불공평한 성향의 나는 근대까지 심을 자리가 내 밭에는 없다고 생각했다. 매운 고추와 깻잎, 겨자 잎, 상치, 그리고 한두 그루의 검은 찰 옥수수를 심기에도 내 밭은 자리가 부족할 판이었으니 말이다. 그래서 꽃 집 아저씨한테는 미안하지만 근대 씨앗을 Su에게 주어 버렸다.

한 여름 풍성하게 잘 자란 근대 몇 뿌리로 돌아온 그 씨앗은 된장국으로 내 입맛을 사로 잡았고 뒤 늦게 모종 몇 뿌리를 얻어다 상치 뽑아 낸 밭에다 심었더니 가을 밭까지 풍성하게 했다.
기특했다.

Su의 집에 갔더니 내 마당의 근대보다 세배는 커다랗게 자라 있는 근대가 아직도 밭에 한 줄이나 솟아 있다. 벌레도 먹지 않은 그 싱싱한 초록색은 자신의 건강함을 자랑이라도 하듯 고개가 빳빳하다. 그녀에게서 또 커다란 두 뿌리를 얻어 왔다.

마당에서 키운 근대는 줄기를 벗기고 말고 할 것도 없이 부드러워서 따 온 그대로 씻기만 해서 조리하면 그만이다. 혹시 모를 풋 냄새를 우려하여 한번 데쳐서 된장 조물 조물 무쳐 국을 끓였다.

어쩔 수 없는 한국인인지 된장국이 구수하니 좋다!!
3인분 30분 이내 초급
재료Ingredients
조리순서Steps
이미지크게보기 텍스트만보기 이미지작게보기
근대는 씻어 뜨거운 물에 살짝 데친 후 찬 물에 헹군다.
분량의 물을 냄비에 넣고 다시 멸치를 넣어 충분히 국물을 우린다.
근대는 물기를 꼭 짠 후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르고
분량의 된장으로 조물 조물 무친다.
우린 다시물에 넣고 끓인다.
끓어 오르면 불을 낮추어 재료가 충분히 우러 나도록 끓인 후
다진 마늘, 파, 고추 등을 넣어 준다.
한 소끔 더 끓여 마무리한다.
팁-주의사항
된장에 간이 있으므로 소금 간을 할 경우 맛을 보아 약간만 첨가 하도록 해요.
근대 줄기가 억세다면 줄기 끝을 꺽어 한번 벗겨 내도록 해요.

등록일 : 2020-09-18 수정일 : 2020-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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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시피 작성자About the writer

Lime앤Thyme

리듬체조하다 생뚱맞게 요리하는 여자, 푸드 칼럼니스트 in Canada https://www.youtube.com/channel/UCy0NmtPgsPDPaREaxZF_Q6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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