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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me앤Thyme
가을 근대 - 근대 된장국
가을 근대란 말이 있다. 봄 가을 두 번 수확할 수 있는 근대는 찬 바람 돌면 다시 생기를 찾는다고 한다. 근대 줄기는 더 아삭하고 잎은 더 부드럽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찬 바람 돌아 모든 채소가 거의 성장을 멈추었는데도 근대만은 아직 파릇 하니 잎이 보기 좋다.
봄에, 꽃집 아저씨 촨이 년중 행사로 한국에서 보내주는 씨앗들을 받아 보았을 당시만 해도 편애하는 채소에게만 집중적으로 자리를 확보해 주는 불공평한 성향의 나는 근대까지 심을 자리가 내 밭에는 없다고 생각했다. 매운 고추와 깻잎, 겨자 잎, 상치, 그리고 한두 그루의 검은 찰 옥수수를 심기에도 내 밭은 자리가 부족할 판이었으니 말이다. 그래서 꽃 집 아저씨한테는 미안하지만 근대 씨앗을 Su에게 주어 버렸다.
한 여름 풍성하게 잘 자란 근대 몇 뿌리로 돌아온 그 씨앗은 된장국으로 내 입맛을 사로 잡았고 뒤 늦게 모종 몇 뿌리를 얻어다 상치 뽑아 낸 밭에다 심었더니 가을 밭까지 풍성하게 했다.
기특했다.
Su의 집에 갔더니 내 마당의 근대보다 세배는 커다랗게 자라 있는 근대가 아직도 밭에 한 줄이나 솟아 있다. 벌레도 먹지 않은 그 싱싱한 초록색은 자신의 건강함을 자랑이라도 하듯 고개가 빳빳하다. 그녀에게서 또 커다란 두 뿌리를 얻어 왔다.
마당에서 키운 근대는 줄기를 벗기고 말고 할 것도 없이 부드러워서 따 온 그대로 씻기만 해서 조리하면 그만이다. 혹시 모를 풋 냄새를 우려하여 한번 데쳐서 된장 조물 조물 무쳐 국을 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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