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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me앤Thyme
알뜰한 내가 좋다~ 김치 없는 김치 부침개
나는 돈 쓰는 일이나 정리에 있어서 상당히 규모가 없는 편이다. 한국 마트가 멀다는 핑계로 갈 때마다 사다 쟁이는 콩나물이 수도 없이 죽어 나갔으며 내가 좋아 한다는 이유로 늘 한 개씩 집어오는 부추나 깻잎이 냉장고 서랍 밑바닥에서 외롭게 죽어간게 또 얼만큼인가...어쨋든 우리 엄마 함미혜 여사님이 눈물 글썽이며 미안해 하는 아프리카 아이들에게도 정말 미안한 일이다.
있는 줄 몰라 또 사는 물건들도 헤아릴 수 없이 많다.
떨어졌다고 생각하고 대용량 지퍼백을 사와서 한 팩을 빼고 창고에 넣으려다 보면 떡허니 대용량 한박스 이상이 거기 있으니 자장면 먹을 때 단무지 반 깨물어 먹고 잊어 버리고 또 반 깨물어 내려 놓으며 아까 잘라 놓은 반쪽을 발견하는 그 기분이랄까.
이런 내가 늘 궁상맞게 아까와 하는 것이 하나 있으니 그것은 바로 김치통이 빌때 쯤이면 어김 없이 흥건히 남는 김치 국물인데
그게 버리기에는 그렇게 갈등이 될 수가 없다.
그 국물을 어떻게 사용할까 생각 끝에 김치 국물 부침개를 만들기 시작했다. 감자를 정말 얇게 채 쳐 넣거나 부추를 가득 넣고 팽이 버섯 잘게 썰어 넣으면 정말 맛있는 -김치 없는- 김치 부침개가 되는데 떡국 떡 몇개 채 썰어 넣으면 쫄깃한 맛까지 가세하니 이 후론 절대 김치국물을 버릴 수 없게 된다.
그래서 종종 김치통을 비울때면 부침개를 만들곤 하는데 냉장고에 깻잎이 있다면 깻잎을 넣고 부추가 있다면 부추를 넣고 해동한 새우가 있다면 그것도 잘게 썰어 넣어 알뜰 살뜰 마지막 김치 국물까지 맛있게 먹는다. 거기에 알뜰 주부 코스프레로 얻게 되는 뿌듯함은 덤 이라고나 할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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