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겨울에 담아 놓았던 짠지무를 건드리지도 않고 있다가 드디어 개봉했습니다. 그 당시 장보러 갈 때마다 무가 세일을 하고 있어서 아줌마 욕심에 매번 박스로 사오다보니 김치냉장고가 꽉 차서 겸사겸사 짠지와 동치미로 저장을 해 두었었는데 만드는 법은 간단해요. 엄청시리 짠 소금물을 끓여서 식힌 다음 가라앉은 부유물 나오지 않도록 손질해서 씻은 무에 조심스레 붓고 고추씨나 매운 고추를 함께 넣고 햇빛 안 드는 서늘한 곳에 두면 됩니다. 워낙 짜서 절대 안 상해요.
건져낸 짠지 무는 일단 요렇게 채를 썰어주세요. 썰다보면 왠지 많은 것 같지만 나중에 반찬 만들어보면 또 그렇지가 않아요. 한국엔 짠지무를 시장에서 판다죠? 작년 집밥백선생3 해외편에서 무짠지 무치는 거 보고 얼마나 먹고 싶던지... 무짠지가 짧은 시간안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쉽게 구할 수 있는 한국이 엄청 부러웠네요. 무가 마치 동치미 무처럼 작은 크기의 것들이라 저는 1개반으로 반찬 했습니다.
짠지가 왜 짠지겠습니까. 대박 짜요.... 물에 담궈서 짠기를 좀 빼줘야 합니다. 5분 간격으로 물 3-4번 갈아가면서 소금기를 뺐어요. 이건 절대적으로 먹어봐야만 압니다. 먹었을 때 대박 짜다는 느낌이 아니고 살짝 짭짤해서 밥 땡긴다 싶은 정도가 될 때까지 짠기를 빼주세요. 잊어먹고 그냥 놔둬서 싱거워질 때까지 빼버리면 짠지무 특유의 아삭함이 없어지고 물컹거려지니 중간중간 꼭 확인합니다.
짠기가 적당히 빠진 짠지무를 손으로 꽉 짜서 체에 받쳐요. 이렇게 꽉 짜고나면 양이 얼마 안되더라구요.
여기에 양념재료 모두 넣고 바락바락 버무려주세요. 저는 무짠지에 밴 고추의 매콤함과 무 자체의 맛이 좋아서 마늘과 파를 넣지 않습니다. 쿰쿰한 냄새에 민감하신 분들은 간마늘, 다진파 각 1T씩 넣어주세요.
파, 마늘 없이도 들기름과 고추가루 덕에 잡내는 안 났어요. 비주얼은 약간 단무지 무침 같기도 하고... 근데 맛은 완전 다르죠~
흰 밥에 이것 하나만 있어도 밥 맛나게 먹어요. 뱃살 걱정은.. 맛있게 먹으면 0칼로리라면서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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