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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심은국력
열기 맑은탕
열기는 원래 어물전에서는 구하지 못하는, 낚시인들과 그 가족들만의 사치스런 혜택이었는데, 요즘은 요런 열기를 사먹을 수 있구요. 열기는 식감이 좋은 것으로 유명한데, 살이 비단처럼 윤기가 흐르고 흰 데다 지방이 적당이 퍼져 있어 씹어보면 섬유질에 졸깃한 감촉이 일품이랍니다. 간장과 아주 잘 어울리므로 회로 즐길 때는 초고추장보다는 간장에 찍어먹는 것이 낫고 조림을 해도 최고랍니다. 소금 구이, 탕, 튀김등 어떤 요리를 해도 좋구요. 오늘은 시원한 열기 맑은탕을 만들어 보겠습니다.
열기는 내장 손질하고 지느러미 제거하세요. 그런 다음 2등분 하세요. 굵은 소금 1큰술을 앞뒤로 뿌려 1시간 정도 재워줍니다. 엷은 소금 간이 되어 있으면 맛도 좋고 생선살도 단단해져서 탕을 끓이면 덜 부서 집니다.
흐르는 물에 살짝 씻어 물기를 제거하세요.
열기 맑은탕에 들어갈 재료는 비교적 간단해서 좋답니다. 무는 얇게 슬라이스해서 끓이면 빨리 익어서 편하구요. 미나리는 찬물에 식초 1-2큰술을 넣어 10분 정도 담가두면 거머리 걱정이 없답니다. 그런 다음 세번 정도 헹궈 물기를 제거하고 홍고추를 링으로 썰어 반지처럼 끼워주면 흐트러지지 않아서 좋구요.
쌀뜨물은 두번째나 세번째 씻은 물을 사용하시구요.
쌀뜨물에 무슬라이스 2조각, 마른 다시마 3조각, 통대파 5cm 2개를 넣어 팔팔 끓입니다. 육수가 끓기 시작하면 거품을 걷어주시구요. 마른 다시마는 5분만 끓인 후 바로 건져냅니다. 다시마에서 끈적한 성분이 나오므로 육수가 탁해질 수 있기 때문이지요.
팔팔 끓을 때 열기를 넣어주세요. 생선은 항상 끓을 때 넣어야 단백질 응고가 되어서 살이 덜 부스러지지요. 10-15분 정도 끓인 후에 다진 마늘 반큰술을 넣어주시구요. 청주 1큰술도 넣어 생선 비린내를 잡아줍니다. 무 슬라이스와 대파는 모두 건져주시구요.
마지막에 굵은 소금 1큰술로 간을 합니다. 탕에는 굵은 소금을 넣어 간을 하면 국물 맛이 아주 시원해진답니다.
어슷선 대파와 청양 고추를 넣어 칼칼한 맛을 살리시구요.
열기 맑은탕이 완성되었습니다. 미나리는 끓이지 말고 국물에 넣어 여열로 익혀드시면 됩니다. 미나리는 어차피 생으로도 먹는 것이니까요. 시간이 지나면 뜨거운 국물에 미나리가 파랗게 잘 익는답니다. 팽이 버섯을 넣어줘도 좋을 듯하구요.
시원하고 담백하고 칼칼한 맛의 국물이 일품이구요. 열기의 부드러운 살 좀 보세요. 생선살도 두툼하고요. 기름을 하나도 넣지 않았는데, 열기 자체에서 기름이 나와서 고소한 국물 맛도 너무 좋아요. 전혀 느끼함이 없이 고소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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