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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monsatelier
호박개떡-어릴적 먹던 맛이 그리워서....
쌀이 귀한 어릴 적....
가끔 밥 위에 한 개씩 얹어주는 밀가루 개떡.
밀가루에 소금만 조금 넣고 찐 찝찔한 개떡.
그 개떡 한쪽면에 붙어있는 밥풀을 먼저 뜯어먹고 나서 먹는 맛!
때로는 그런 음식이 먹고 싶어 지기도 한다.
어쩜 그것은 그 맛보다는 그 시절 그때의 향수를 느끼고 싶은 마음인지도 모른다.
오늘 인천에서 6살 아래인 여동생이 놀러 왔는데....
아예 강낭콩과 호박잎을 사들고 왔어요.
어제 통화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하다가 만나서 개떡 해서 먹자는 약속을 했거든요.
내가 계량해서 만들자니까 이런 개떡을 예전에 뭔 개량을 했냐면서 대충 지가 만들겠다고....
바윗돌만큼 알이 큰 ~강낭콩 까고 호박잎 줄기 벗기고....
어릴적 같이 먹던 그때 그 맛은 아니었지만 요리를 함께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동생이 반죽하는 사이 시키는 대로 나는 찜기에 호박잎을 시루 밑 대신 펼쳐 올리고....
그 위에 강낭콩을 듬성듬성 늘어놓고.....
밀가루 2컵 정도에 베이킹파우더 2큰술 정도 넣고 소금 1작은술정도로 밑간하고
그런 다음 설탕은 기호에 따라 넣는 거라면서 대충 넣는데..... 반컵은 되는 것 같았음.
단호박을 커터기에 드르르륵 갈아서 2컵 정도 넣고 섞어
뚝뚝 흐르는 묽은 반죽을
만들어 준비된 찜기에 부었어요.
반죽을 호박잎으로 덮어 김 오른 찜기에 올리는 동생.
"이거 정말 개떡 되는 거야?"
"말 그대로 개떡인데 눈짐작 솥 끝 맛으로 하는 거야~"
김 오른 찜기에 앉히고는 계속 수다~수다~~
25분 찌고 뜸은 안들였어요.
뜨거울 때도 먹어보고.....
식혀서도 먹어보고.......
단호박과 강낭콩 그리고 호박잎이 어찌나 잘 어울리는지.....
ㅋㅋ 역시 개떡은 손끝 맛 눈짐작 맛인가 봅니다.
지난해 동생이랑 같이 만들어 먹던 개떡이 기리운 계절이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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