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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me앤Thyme
묵계의 신세계 - 묵 부침개
생각해 보면 나는 참 부정적인 사람인 것 같다. 싫어하는 것들이나 싫어 하는 음식에 대해 나열하곤 한다. 까칠하다. 인정하고 싶진 않지만 얼음 공주라는 별명은 그런 면에서 나에겐 딱 맞는 별명이겠다. 나 이거 싫어! 이렇게 말하면 친구들은 말한다. 좋아하는 걸 말해, 그게 빨라..
듣고 보면 그렇다. 좋아하는 걸 생각해 보니 떠 오르는 건 잘생긴 공유와 조인성, 그리고 떡볶이 정도다.....실화인가.... 더 이상 떠오르는게 당장은 없다.
오늘 다시 생각해 보니 나는 부침개를 좋아한다. 부추만 넣어 얇게 부치거나 김치 국물에 감자채만 가늘게 썰어 넣은 부침개, 애호박 가늘게 채 쳐 넣고 얇게 부쳐 초고추장에 찍어 먹는 부침개도 좋아한다.
도토리 묵을 한 덩어리 얻었다. 중간을 예쁘게 잘라 묵 전을 부쳐 신문사에 보낼 레시피를 만들고 났더니 자투리들이 남았다. 나 혼자 먹는 상에 올리기도 민망한 정도의 처참한 몰골이다. 그래서 이것들을 으깨어 말 그대로 냉장고에 있는 재료 몽땅 때려 넣고 부침개를 만들었다.
부침개의 신세계이다.
이 삼일 냉장고 신세를 진 묵은 그 탱글함과 찰랑이는 윤기를 읽어 뚝뚝 끊어지게 되는데 열을 가하면 이것이 말랑함을 되찾으며 회춘 하게 된다. 그냥 묵을 먹을 때와는 또 다른 맛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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