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팩에 넣는 것은 선택사항인데요, 통후추와 정향이 작아서 건지기 어려울 것 같아 다시팩에 넣어서 끓였어요. 그냥 체 같은 걸로 건지거나 체반에 전체를 다 걸러도 상관은 없지만 저게 편하니까요.
처음 끓이는 데에 들어가는 재료 중 다시마와 마른고추만 놔두고 생강은 잘게 썰어서, 마늘은 그냥 통으로, 통후추, 월계수잎, 정향, 팔각은 있는 그대로 넣었습니다.
오리는 별로 손질할 것이 많지 않아 바로 이렇게 찍었는데요, 닭과는 달리 먹어도 몸에 좋다고 하니까 굳이 다 벗겨내지 않고 끓이되 속 안에 들어있는 목이랑 내장같은 거 빼고 꼬리쪽이랑 다리쪽에 심하게 늘어진 껍질만 가위로 잘라줬어요.
위 다시팩과 마른고추, 다시마, 청주, 오리, 찬물 3리터 넣고 센불에 끓이다가 막 끓기 시작하면 중불로 내려 50분간 삶아줍니다.
어지간한 닭 사이즈라 50분이면 충분히 다 익어요. 기름도 엄청나게 나왔죠. 냄비사이즈가 너무 타이트해서 국물이 막 튀어나와 가스렌지 더럽히길래 중간에 깊은 냄비로 바꿨어요.
오리 먼저 건져내고
기름을 어지간히 떠낸 다음 처음에 넣었던 다시팩 또는 다시팩 재료를 건져내요. 오리기름이 몸에 좋다고는 하지만 몸에 좋은 기름도 많이 먹으면 살찌고 먹을 때 느끼하거든요.
건져낸 오리는 살과 뼈를 발라냅니다. 날개처럼 살 바르기 어려운 부분은 그냥 두고 주로 다리랑 몸통 위주로 발라내어 살코기는 다른 그릇에 따로 놔두고
몸통 뼈와 날개는 도로 국물에 넣고 물 1리터를 추가한 뒤 간마늘 1T와 국간장 1T를 넣고 약불에서 1시간정도 더 끓여줍니다.
그리고 이건 국물맛을 천지차이나게 하는 양념인데 국물에 넣어 끓이는 것이 아니라 먹기 직전에 끼얹을 거에요. 부추 한묶음 다듬고 씻어서 송송 다져놓고 들깨가루를 섞어놓기만 하면 되는데요,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국물맛이 완전 달라져요.
일반적으로 곰탕은 푹 고아서 밥 말아 먹거나 밥과 함께 곁들이는 국물로 먹지만 이렇게 소면을 삶아서 곁들이면 또 색다른 맛이에요.
삶는 법은 다들 아시겠지만 한 번 더 짚고 넘어갈께요. 물 끓을 때 면 넣고
부글부글 끓어오를 때 찬물 확 끼얹어주면
이렇게 가라앉아버리지만 다시 또 우르륵 올라오죠? 그 때 불끄고
찬 물에 여러번 헹궈서 체에 받친 다음 손으로 꽉 짜서 물이 뚝뚝 흐르지 않도록 해줍니다.
이렇게 차가운 국수와 식은 고기를 담았을 땐 토렴을 해주는데요, 각자 자기 할 일 하느라 바빠 사진 찍어줄 사람이 없어서 토렴은 사진을 못 찍었는데 별 거 아니고 뜨거운 국물을 부어 식은 재료를 따뜻하게 데워준 다음 그 국물을 냄비에 도로 넣고 다시 뜨거운 국물을 담아주는 거에요. 국밥집에서 토렴하신다고 하죠?
마지막으로 부추다진 것에 들깨가루 섞어놓은 것을 양껏 뿌려주시고 소금과 후추는 기호에 맞게 뿌려서 드시면 됩니다. 저희 집 애들은 밖에서 사가지고 온 오리구이는 안 먹는데 집에서 구워주고 끓여주면 두 그릇씩 클리어에요~ ㅎㅎㅎ
개별회신을 원하시면 여기에 문의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