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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은 봄이라서 그런지 입맛이 없다고들 하는데 이놈의 입맛은 여행은 커녕 잠시 잠깐 외출도 안하니 큰일입니다.
그렇게 입맛을 붙들어 놓는데 또다시 일조를 하는 반찬을 나도 모르게 만들어 버렸습니다.
풋마늘잎 무침입니다.
잘 다듬어져 있어서 구석구석 깨끗하게 씻기만 했습니다.
손가락 길이만큼 잘라 준비하는데 굵은 대는 세로로 칼집을 내서 하나하나 펴주면 데치는 시간을 줄일 수 있습니다.
소금을 넣은 끓는물에 다른 나물보다 비교적 오래 데친 후 헹구지 않고 물기를 뺍니다.
그동안 김을 굽습니다.
인터넷엄마가 알려주신 방법인데
마른김을 구워 같이 무치면 고소하고 맛있다고...
김 수 십장을 한꺼번에 오븐에 넣고
250도에서 3분정도 구웠더니 환상적인 냄새와 함께
아주 빠르고 간편하게 잘 구워졌습니다.
김은 무치고나면 흔적도 없이 사라지기때문에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넉넉히 준비합니다.
행여 김가루가 흩날릴까 두려워하지 말고 바닥에 신문지를 넓게 펴고 편안한 자세와 느긋한 마음으로 구운김을 마구 부수어줍니다. 저만치서 고개를 끄덕이며 흐뭇해 하는 아내의 시선이 느껴집니다.
종이 구기듯 김을 구기면 알아서 잘 바스라집니다. 여기에 간장,올리고당,다진마늘,고춧가루,참기름,깨소금을 입맛대로 넣고
조물조물, 야물야물, 삼삼하게 무쳐줍니다.
부드럽게 데쳐진 마늘잎과 고소한 김 향이 삼삼한 양념에
기가 막히게 어우러져 또 다른 밥도둑의 탄생을 암시합니다.
풋풋한 봄내음은 여기서도 느낄 수 있군요.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마늘잎을 무치고 난 볼에는 김과 양념이 덕지덕지....그래서
콩밥 한 주걱에 고추장 한 수저 얹고 참기름 쪼르르 부어서 쓱싹쓱싹, 휘~휘~ 비빕니다.
자~~~ 입이 찢어져라, 볼이 터져라 크게 한 입, 드실라우~~??
얼마 전 다른곳에서 고추장 무침을 보고 와서는
따라해 보려고 했는데, 아뿔사! 마늘잎을 다 써버렸습니다.
그래서 점심시간에 외식하러 가는 직원한테 오는길에
마트 가서 마늘잎 좀 사오라고 시켰더니 이 인간이
신나게 들고 온 것이 쪽파를 사 들고 와서는
자랑스럽게 내 놓습니다. --;;;
에휴~~
등록일 : 2009-04-02 수정일 : 2009-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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