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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끼의 행복, 그리고 아들의 재발견- 간장게장, 팽이소고기롤,김치찌개

유학중이던 아들 아이가 귀국했습니다...
오랫만에 봐서 그럴까요? 아님 객지에서 잘 못 먹어서 그럴까요? 아님 머리 손질을 안 해서일까요?
얼굴이 까칠해지고... 얼굴엔 여드름이 덕지덕지~~
자기 말로는 요새 먹는게 시원찮고 인스턴트를 자주 먹어서 여드름이 많이 생겼다고... 집에 왔으니 이젠 괜찮을거라구 하네요.

얼굴이 좀 까칠해도.... 머리가 길어서 더부룩해보여도....
그래도 얼굴 한번 쳐다보고..... 엉덩이 한번 투덕거려보고..... 좋기만 하더라구요.....

요즘... 항공사 기내식이 너무 맛이 없어서... 배고팠다면서 밥도 어찌나 잘 먹던지요...
유나이티드 기내식이 조금 그렇긴 하잖아요... 얼릉 손 씻고 밥을 먹었습니다..
어머니도.. 손주가 영 말랐다면서 어서 어서 먹구 살 좀 찌라고 이것 저것... 권하시느라 바쁘십니다.

갑자기... 남편은.... 관심밖의 인물이 되어 버리고... 시선은 온통 방금 도착한 아들 아이에게로 집중~~~
오랫만에 먹어보는 엄마의 밥상이 얼마나 꿀맛이겠어요?

일년만에 처음 귀국했을 때는... 숫제 하루에 7끼를 먹더라구요... 사랑이 고팠던 게지요~~~ 그렇게 스무날 있으면서 5킬로를 찌워 갔었습니다... 작년 겨울에요.

마음만 바쁘고 뭘 해주고 싶은 맘만 가득하지 괜히 이것 했다 저것 했다 하는 통에 주방은 잔뜩 어질러지고...
사실 일을 하면서 그 때 그 때 치워서 하는 편인데 그렇게 되더라구요.

아.. 아들 아이가 와서.... DSRL로 사진도 바뀌어 주었어요.... 훨 낫네요... 이궁~~
사진을 배워야겠어요. 근데 아직 요리 사진 찍는 요령이 없어서 그런지 뭘 찍어야 할지 모르겠답니다...
아래 사진은 어제 저녁이 아니고 오늘 아침 밥상 사진을 아들이 찍어 준 거구요.

오늘은 아들 아이의 생일입니다.
잊을 수도 없는 9.11 테러 일어난 날..생일인 우리 아들이죠.
어제는 도착하자 마자 저녁 먹느라고 바빴고...
오늘 새벽 4시에 주방에서 뭔가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 깨보니.... 노트북으로 영화를 보면서.... 글쎄 어제 먹다 남은 김치찌개에 밥을 말아 먹고 있더라구요.
너 뭐하니? 했더니만..간식 먹는 중이라네요.
집에 오니... 시장기가 마구 동하나 봅니다... 그렇게 많이 먹지도 못하는 소식체질인 아이인데 말이죠.

오늘 아침 일찍 생일상도 차려 먹고... 막내도 학교에 가야 하니.... 무척 바빴어요..
전 생일상 차리고.. 아들 아이는 엄마의 명을 받아 사진 찍고...막내는 수저를 놓고 있네요... ㅎㅎ

아래 사진속의 손은 막내의 바쁜 수저 놓기입니다
그동안의 사진보다...훨씬 낫나요?
아들 아이도 좀 더 찍어 봐야겠다고 하더라구요......



다시... 어제 찍은 ...똑딱이 사진으로 돌아가서...
똑딱이 사진도 사진이지만.. 아들 아이가 오늘 아침 제 똑딱이 사진기를 보더니만...
사진기도 사진기이지만.. 렌즈를 닦아주질 않아서... 그래서 더 엉망이라고 렌지를 닦아주네요..
그런 걸 전 사진기탓만 했던 거에요... ㅎㅎ

어제 저녁... 호박잎과 양배추 쌈과... 쌈장입니다.
뭘 해줄까 하다... 그냥 이런 토속적인 것이 그리울 것 같아서요.


아들 아이 올 때를 맞춰 당근 물김치도 새콤달콤하니 맛이 들었구요...


아들 아이가 젤 좋아하는 김치찌개입니다... 김치를 참 좋아하고 잘 먹는 아이가 미국 생활동안 얼마나 엄마의 김치 맛이 그리웠을까 싶어서요...

나흘전에 담근 간장 게장도 오늘 첫 개시를 했구요.
오늘 간장게장 통 열어서 호일에 하나씩 싸서 냉동실에 보관했어요.
국물만 김치 냉장고에 넣어 두고요.
이 간장 게장 국물은..... 밥 비벼 먹을 때 간장 대신 넣어도 좋구요. 다른 양념할 때 간장 대신 넣어도 맛있어요.


감자랑 마를 큼직하게 썰어서 매운조림했어요...
잠길만큼의 물을 붓고 향신고추기름 한술, 정종 한술, 엿장 2.5술, 다진 마늘 약간 넣어서요..

애호박과 표고, 고기, 떡을 각각 볶아서 버무린 월과채도 다시 만들었구요...


이건 어제 아침 제가 수박껍질로 만들어 놓은 수박정과입니다...
이것도...먹을만 해요.
아삭아삭하니 씹히는 맛도 괜찮거든요.
사실 밥반찬은 아니지만..그래도 뭐 어때요..그냥 놓았어요.
수박정과 레시피 물어보시는 분들이 계셔서 올립니다.
수박 270g에 설탕 50g넣어서 센불에서 끓이다가 중약불로 줄여서 졸여준 다음에 거의 다 되어갈 무렵 물엿또는 꿀을 반큰술넣어서 윤기나게 해주면 됩니다.
다만 수박에 설탕 50g을 3차례 정도 나누어서 뿌려주면서 졸여야 좋아요. 한번에 다 붓고 졸이지 마시구요.
대부분 정과는 물을 붓고 하지만 수박은 물이 많은 과일이라 물을 붓지 않아도 됩니다.



이런 저런 반찬들도 푸짐하니 차려놓으니깐.. 아들 아이 입에서 우~~와 소리 절로 나옵니다.. ㅎㅎ

아이가 좋아하는 옥돔구이도 빼놓지 않고 바삭하니 구워 놓았고...



일년만에 처음 귀국할 때 아이가... 출발하기 사흘전 전화해서...먹고 싶다며 부탁한 건...
바로 이거였어요.. 김부각...
김부각을 참 잘 먹어서... 만들 땐 귀찮아도.. 아이가 오물오물 먹으면서 행복해하는 걸 보고 있으면.... 만들 때의 그 고단함도 다 사사라지거든요...
이번엔... 특별히 뭘 먹고 싶다고 부탁한 건 없지만 그래도 김부각을 만들게 되더라구요..
엄마니까요.

82쿡의 노니님이 알려준 팁대로 잡채도 했어요.
물과 간장을 넣고 당면을 불려주는 팁으로요.. 이런 방법이 있다는 걸 몰랐거든요.
근데 익숙한 방법이 아니라 그렇기도 하고.... 여러가지 하다보니 타이밍을 못 맞춰서 그런지 윤기가 없어보이네요.... 그쵸?
다시 천천히 연구해가면서 따라해볼까봐요.


여기까지가 어제 저녁 밥상이었구요.
어제 저녁... 안방 침대에서 아이랑 이야기를 하다 어쩌다 피곤했던지 잠이 들었다가.... 새벽에 아이 밥 먹는 소리에 잠이 깬 거에요.
어제 먹다 남은 반찬으로 먹어도 되지만..그래도 생일이니깐.... 미역국도 끓이고.... 찰밥도 해야 하고... 또 갈치도 굽고.... 그럴려구요.

아이는... 혼자서 생활하고 대학 다니고 하는 동안 훌쩍 큰 것 같아요.
아직 어리다면 어린 나이일수도 있는 21살인데... 이젠 뭐든 혼자서 척척 할 것 같아요.
혼자서 이젠 밥도 잘 하고... 간단한 요리도... 세탁도 다림질도 다 혼자서 할 수 있으니 이제부터 자기 일은 신경 쓸 필요없다고 하는데 한편으로 대견하고.. 한편으로 내 품을 완전히 벗어난 것 같아 아주 조금은 아쉬운 마음도 있어요.

오늘 아침엔...콩나물과 배추나물도 무치고...

어제 안 올린 연근조림도 놓아주고요...


게장은 어제 한 마리중 반토막을 먹고 오늘 나머지 반토막을 먹었어요...
봄에는 알이 꽉찬 게장이 맛있는데 가을 게장은 알이 없어서 좀 아쉽긴 해요...
아래 빈 접시엔... 팽이버섯고기롤이랑... 감자전이 놓일 거예요.

불고기감의 소고기에 팽이버섯만 넣어서 돌돌 만 다음에 엿장으로 살짝 졸여 준 팽이소고기롤말이입니다.

아이는 롤말이를 DSRL로 위 사진처럼 찍었구요..
전 똑딱이로..... 아래 사진으로 찍은 건데...
제가 아무래도 사진을 좀 배워서 찍는 게 낫긴 하겠지요??? ㅎㅎㅎㅎ



경상도에선 생일에 꼭 찰밥을 해서 먹어요....


케익은 구울 시간도 없었고... 사실 며칠 전에 큰 아이 생일에 케익이 들어와서..... 먹지 않고 뒹굴거리니깐 만들기도...
사기도 다 마땅치 않았는데...
아들 아이가 참 좋아하는 초코파이 한 통을 누나가 사다 놓았던 거든요...그걸로 초 붙였어요... ㅎㅎㅎ
큰 초 2개..작은 초 1개로...나이 맞추어서요..


감자전도 완성되어서 상에 올라오구요.



이렇게 이틀간... 어제 저녁과 오늘 아침 상을 차려서 행복해하는 아들 아이와 먹었습니다.

저 사실 오늘 아침에 깜짝 놀랐어요.
제 아들 아이가..주방에서 뭐 도와줄 거 없냐고 오더니... 자기가 해보니 채썰기가 쉽지 않더라 하는 이야기도 들으면서... 헉~
이 녀석 봐라 싶었거든요.
그리고 오늘 나물 무치다가 깨소금통을 잘 안 닫힌 상태로 제자리에 집어 넣다가 다 엎은 거에요.
그랬더니만 지가 청소기 들고 와서 치워준다고 하길래..아침이라 안된다 했더니.. 빗자루로 쓸고 다 정리해준 것도 깜놀이었구요.
잠시후 현관 문 소리가 나길래 누구지..아침 시간에..했더니만...
아이가 깨소금 엎은 것을.... 음식쓰레기통에 넣고.. 아직 채워지지도 않은 음식쓰레기통을 비우러 나간 거드라구요.
정말 너무 놀랬어요....

사실 미국 가기 전엔 지가 먹는 물도 일일이 떠다 달라고 하던 녀석이거든요.
아마도..우리 아들.. 장가가면.... 마누라 옆에서.... 같이 요리하고 힘든 것 다 해줄 것 같습니다.
제 남편...에겐 꿈도 못 꿀 일들이... 아들에겐 현실로 이루어지다니... 놀랠 노자입니다~~

등록일 : 2009-09-11 수정일 : 2013-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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