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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오후 성당에서 돌아와 피곤함에 낮잠 좀 자려고 하는데
딸과 동갑인 조카가 온다는 문자가 왔다나~~
조카는 농사를 지으시는 사돈댁에서 가져왔다는 호박 두통을 들고
고모 나왔어 하며
가방에서 꺼내놓고 간 랩으로 싼 동그란 호박 두개
싱크대 위에 뎅그러니 호박 두 개는 하룻밤을 지냈다.
뭘 하면 좋을까?
찌개는 끓이기엔 좀 단단해진 호박
그렇다고 말리기엔 어울리지 않는 어중간한 호박 두개
오늘 점심을 먹으려고 하다 생각난 전어
예전에 바닷가 집에서 살던 기억 ~~
이맘때면 운저리에다 딱 저 만한 호박을 숭숭 썰어 넣고 지져 먹었던
바다 장어를 호박 넣고 끓여 먹었던 기억이 ~~
맞아 전어 굽지 말고 지져먹자.
그래서 손질해서 구워 먹고 남은 세 마리 전어를 꺼내고
호박은 한 개만 씻어 4등분 해서 씨를 빼내고 깍둑썰기 했다.
호박 씨 빼고 썰어서 570g
전어는 꼬리지느러미 자르고
머리도 떼어냈다. 칼집은 구워 먹으려고 손질해서 소금 뿌릴 때 한 것이고
다시 한번 깨끗이 씻어 물기 빼고( 전어는 이미 소금 간이 된 것임)
전어 3마리 머리 따고 꼬리 따서 220g
재료
호박 손질해서 570
전어 3마리 손질해서 220g
물 반컵 /진간장 3숟갈/고추장 1숟갈/
올리고당 한 숟갈/
다진 마늘 반 숟갈/
대파 1대
숭숭 썰어 넣고
홍고추도 한개 어슷 썰어 씨 빼고 양념에 함께 넣고 혹시 짜지 않을까
먹어보니 간도 딱 맞고 맛이 있다.
바로 깍둑썰기한 호박을 넣고 양념에 버무렸다.
냄비에 식용유 1숟갈 두르고 양념에 버무린 호박을 반 정도 넣고
전어 세 마리 얹었다.
전어 위에 남은 호박을 넣고 불은 가장 약한 불로 끓이기 시작
보기에도 국물은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호박에서 수분이 빠질 것을 감안해서 국물을 적게 한 것
뚜껑을 덮고 약불이라서 탈 걱정 없이 15분 이상 끓였음
20여 분 만에 뚜껑을 열어보니
국물이 보입니다.
다시 뚜껑을 덮고 18분을 끓였더니
호박도 전어도 잘 익고 맛있는 냄새가 솔솔~~
늦은 시간이라서 배도 고프고
열무김치 좀 꺼내놓고
호박과 전어를 1 마리만 꺼내 정말 맛있게 먹었네요.
한 마리 더 먹고 싶지만 호박만 더 먹고 아쉽지만 어쩔 수 없이 내일
막내 딸을 먹이려고 남겨 놨다는 거죠
남은 호박 한 개를 가시가 많지 않은 삼치나 이면 수로 한번 더 끓여 먹어야겠다고 생각 ~~,,
전어는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는 속설이 있을 만큼
맛이 있는 생선이지만
잔 가시가 많아서 어린애들 먹이기엔 어려운 생선이지요.
오늘 호박과 함께 지져 먹으면서 느낀 건
뼈와 살이 구운 것보다 분리가 잘 된다는 것을 알았네요.
◆
혹시라도 전어 생것일 경우라면
간을 맞출때 여기 그대로 한다면
싱거워 제맛이 안 난다는 것을 명심 하시길 바랍니다◆
전어!
지금이 제철인 전어
은빛 비늘이 반짝이면서 팔딱 거리는 싱싱한 전어회 한점 입에 넣으면
입안 가득 참기름 한 숟갈 먹음은 것 같은 전어회
구워도 한점 살 입에 넣으면
다른 반찬 필요 없이 고소함이 부드럽게 밥 한 그릇 뚝딱 비우게 합니다.
전어구이
http://blog.naver.com/umihae7000/70071463837
등록일 : 2013-11-15 수정일 : 2013-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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