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내가 일했던 곳이 차터 버스 회사라서 메캐닉과 드라이버들중 히스패닉들이
많았었다. 메캐닉 아저씨중 한사람... 까를로스...
그 아저씬 전형적인 멕시코 스타일의 사람이였다... 언제나 항상 마냐나를 외치고...
마냐나는 스페니쉬로 내일이란 말이지만... 이 말의 진정한 의미는 나중에란 뜻이다.
돈을 빌려가서, 언제줄래? 마냐나... 내일 보자.. 씨유 마냐나(영어랑 스페니쉬의 짬뽕)
등등 여러가지 용도로 쓰이는 남미 사람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 마냐나...
우리가 그래서 많은 히스패닉 아저씨들을 미스터 마냐나라고 부르곤 했었는데....
미스터 마냐나 까를로스의 프레시한 살사와 구아카몰레를 곁들인 까르네 아사다는
진짜 일품이였다... 까르네 아사다, 초리소, 그리고 까를로스의 살사와 구아카몰레...
언제나 항상 그 맛이 그립고, 까를로스의 마냐나가 그리운 오후다...
멕시코 사람들한테는 김치와 같이 매일 먹는 음식이 살사, 구아카몰레, 또르띠야인것 같다.
어떤 음식이던 또르띠야가 빠지는 법이 없고, 또르띠야가 있음 꼭 살사는 따라오고...
참 재미난 음식 문화이다.. 멕시코 스타일 꼬리곰탕, 밀라네사(멕시코 스타일 비후까스),
생선 튀김 그 어떤 멕시코 스타일의 음식을 시켜도 항상 따라오는것이 또르띠야, 멕시코 스타일
토마토가 들어간 밥, 살사, 구아카몰레, 라임등.... 그리고 또 한가지 리프라이드 빈...
예전엔 점심시간마다 먹던 음식들이... 이젠 내가 이리도 그리워 하는 음식이 되어버렸다...
그래서 나도 집에서 내 나름대로의 파히타를 만들어 먹기로 했다...
파히타는 흔히 알듯, 쇠고기 또는 새우 또는 닭고기 등을 구워서 또르띠야에 싸서 먹는 요리이다.
일단은 살사와 구아카몰레를 만들어봤다.
재료 : 토마토 어른 주먹 만한것 2개, 양파 1/2개, 할라페뇨 2개, 레몬즙 또는 라임즙 3TBSP,
소금 1tsp, 실란트로(코리엔더 또는 고수라고도 부름) 적당량
만들기 :
1> 토마토는 위에 + 자를 내서 뜨거운 물에 데쳐내서 껍질을 벗겨둔다.
껍질을 벗기지 않아도 상관 없지만, 먹다가 껍질이 씹히는것도 싫고, 또 토마토는 익힌것이
더욱 건강에 좋다고 하니 뜨거운 물에 살짝 데쳐냈다.
2> 토마토와 양파는 새끼 손가락 1마디의 1/4 정도의 크기로 청크가 씹히도록 썰어준다.
3> 할라페뇨는 잘게 다져준다. 실란트로도 적당한 크기로 굵직굵직하게 다져준다.
4> 레몬즙 또는 라임즙(난 갠적으로 키 라임즙이 향기도 좋고 음식의 풍미를 높이는것 같아 좋다),
소금, 토마토, 양파, 할라페뇨, 실란트로를 넣고 잘 섞어주기만 하면 완성...
재료 : 잘익은 아보카도 큰것 1개, 토마토 1/4개, 양파 1/4개, 할라페뇨 1개,
소금 1tsp, 실란트로(코리엔더 또는 고수라고도 부름) 적당량
만들기 :
1> 토마토는 위에 + 자를 내서 뜨거운 물에 데쳐내서 껍질을 벗겨둔다.
껍질을 벗기지 않아도 상관 없지만, 먹다가 껍질이 씹히는것도 싫고, 또 토마토는 익힌것이
더욱 건강에 좋다고 하니 뜨거운 물에 살짝 데쳐냈다.
2> 토마토와 양파는 새끼 손가락 1마디의 1/4 정도의 크기로 청크가 씹히도록 썰어준다.
3> 할라페뇨는 잘게 다져준다. 실란트로도 적당한 크기로 굵직굵직하게 다져준다.
4> 아보카도는 반으로 잘라 껍데기를 손으로 꽉 짜주듯이 과육을 으깨듯 빼낸다.
5> 토마토, 할라페뇨, 양파, 실란트로, 아보카도, 소금을 넣고 잘 섞어주면 완성이다.
** 아보카도는 갈변이 쉽게 되는 과일인데, 요리에 아보카도 씨를 같이 넣어주면,
약 24시간 정도는 갈변이 되지 않고 신선한 상태를 유지할수 있다.
살사와 구아카 몰레의 실란트로, 할라페뇨, 소금의 양은 취향대로 가감하면 된다.
만약에 할라페뇨를 구하기 어려운곳이라면, 한국의 청양고추나 태국 고추등 매콤한 고추로
대체 가능한 재료이며, 실란트로의 향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실란트로를 넣지 않아도 상관
없다. 매운것을 싫어 하는 사람이라면, 할라페뇨 대신 피망으로 대체해도 무방하다...
우리집엔 실란트로의 향이 싫고, 할라페뇨의 매운맛이 싫은 사람이 있어서...
실란트로는 넣지 않고, 할라페뇨 대신에 피망으로 대체해서 살사와 구아카몰레를 만들었다.
매콤하고 독특한 향이 나는 오리지날 살사와 구아카몰레의 맛은 아니지만...
그래도 나름 우리집만의 취향에 맞는 살사와 구아카몰레가 완성 되었다...
제일 기본 재료인 살사와 구아카몰레가 완성 되었으니, 이제 파히타를 만들면 된다.
파히타는 고기를 잘 골라야 맛있는 파히타를 만들수 있는것 같다...
난 로스트비프용 등심 고기 결이 좋은 넘으로 적당히 기름기도 껴 있는 그런 부위를 골라왔다.
커다란 덩어리 고기를 1Cm 정도 되는 두께로 쓱쓱 썰어서, 파히타 씨즈닝을 씨즈닝 통에
넣어 마구 흔들어서 한 1시간 정도 재어두었다.
파히타 씨즈닝을 구하기가 힘들다면, 소금, 후추, 마늘 다진것, 양파 등을 좀 발라 두었다가
구워도 맛있다.
고기는 개인 취향 대로 구우면 된다.. 우리집은 내가 레어를 좋아해서, 레어로 일단은 구워내고
손가락 1개 만한 크기로 잘라내서 살짝 다시 구워줬다.
고기 구울때에 곁들여 구우면 맛있는 양파와 피망도 넉넉하게 준비해두었다가 구워서,
바닥에 깔아준다. 파히타는 먹는시간이 좀 오래 걸리는 음식이므로, 잘 식지 않는 그릇에
담아 내는것이 좋다.
또르띠야는 만드는 방법도 있지만... 난 그냥 간단하게 마켓에서 사온것을 이용했다.
또르띠야에 고기와 같이 구운 양파, 피망을 얹고 취향에 따라 살사, 구아카몰레, 밥,
리프라이드 빈등을 얹어 먹는다.
서브는 각각 개인 플래잇에 살사, 구아카몰레, 멕시칸 스타일 라이스, 리프라이드 빈을 얹어서
하는 방법도 있고, 나처럼 간단하게 라이스도 없고, 리프라이드 빈도 없이 간단하게 먹을땐,
살사와 구아카몰레를 콘디메잇에 담아 내는 방법도 있다.
리프라이드 빈이 집에 있긴 했는데, 먹을 사람은 나뿐인지라... 그냥 패스...
그리고 살사디 버르디(초록색 살사 약간 매운맛)이랑 타빠띠오도 사왔지만....
오늘 우리집에선 먹을 사람이 없는 관계로... 이것도 패스... ㅋㅋ
집에서 그냥 간단한 약식으로 파히타를 해먹어봤는데... 패밀리 레스토랑 파히타 보단
훨씬 맛있었다... 엘에이에선 정말 흔히 볼수 있는 미국식 멕시칸 레스토랑이지만...
여기 라스베가스에선 그것 마져도 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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