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질의 추억을 보니까 그냥 먹어보기도 하던데 그래도 살짝 데쳐보기로 했다. 끓는 물에 담가주고 약간의 시간이 흐른 뒤 반대쪽으로 돌려 더 삶아본다. 한번 데친 거라고 하니 삶는시간 5분 정도 진행했다.
문어가 어려운 점이 낙지 종류처럼 짧게 삶고 오래 삶으면 질겨지게 아니다. 삶는시간이 진행되는 동안 질겨졌다 쫄깃했다를 반복하기 때문에 초보에게는 어렵다.크기에 따라 다르겠지만 문어 삶는시간은 1kg 정도면 6~10분인데 어렵다면 아예 25~30분 정도 푹 삶는게 오히려 안 질기다.
다 삶아지면 찬물 샤워를 시켜준다. 얼음물이면 더 좋은데 귀찮아서 열받은 문어를 물로만 식혀줬다. 그리고 다리 하나를 잘라 맛을 봤는데 음... 굉장히 질기다. 한번 데친 거라 삶는시간 맞추기가 어렵다.왜 항상 냄비의 크기 조절을 실패하는지 모르겠다. 다시 크라겐을 담아 본의 아니게 반신욕을 시켰다. 이제 됐겠지? 하고 다시 찬물 샤워를 시켰다. 자르면서 문어 살을 보니까 질긴 부분은 덜 삶아져서 약간 투명색 치약 같은 느낌? 쫄깃하면서 부드러운 부분은 하얀색이다. 1차 삶을 때보다는 훨씬 좋아졌지만 좀 더 시간이 필요했다. 따라서 코스트코 데친문어도 나처럼 초보라면 25분 정도 푹 삶기를 바란다.
초보도 문어숙회를 예쁘게 자르는 영상을 여러번 반복하여 봤다. 자신감이 생겼다. 잘라본다. 나는 안 된다. 답답한지 와이프가 다리 하나 집어 들고 썰어본다. 나보다는 나은데 도긴개긴이다. 서로 승부욕에 불타 문어다리 8개를 노력했지만 조사 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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