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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me앤Thyme
여름 끝- 주키니 부추 부침개
봄이 늦게 오는 이 곳 토론토, 올해는 또 모종을 막 심어 놓은 4월 마지막 날에 서리가 내렸었다.그렇게 첫번째 모종 밭을 공중 분해 시키고 두번째 심어 놓은 모종들도 5월 내내 추웠던 날씨 탓에 근근히 살아 남아 참 더디게 자라고 있었다.
아닌 척 해도 성질이 급한 나는계속 계속 그대로인 밭이 답답했는데...엎친데 덮친다고 예년에는 잘 찾아 오지 않던 토끼가 와서 자꾸만 밭을 망쳐 놓는다.아기를 낳았는지 목이 앙상하니 와서 야채들을 맹렬히 뜯어 먹는데 참 뭐라 할 수도 없고...상추도 뜯어 먹고 캐일도 뽑아 놓고 붉은 다발 상치도 쥐 뜯어 놓고 호박에 꽃이 피면 그 꽃 끝에 열매가 맺히기가 무섭게 똑똑 따 버렸다.(어쩌면 토끼 혼자만의 소행은 아닌지도 모른다. 내 마당엔 늘 여러 마리의 청설모와 간혹 스컹크, 라쿤도 드나 들기 때문이다.)
그러더니 한 두주 후부터 마당에 아기 토끼 한 마리가 놀러 오기 시작했다. 쩝..
겨우 살아 남은 주키니 하나가 기특하게 제법 커 가는 걸 맘 졸이고 지켜 보며 조금 만 더 키워야지 조금만 더 하며 있던 중..기어코는 한 귀퉁이 약탈을 당해 앗 뜨거 하며 얼른 따 들임..엉엉
초 여름에 죽은 나무 한 그루를 뽑아 마당에 받처 놓고 아직도 치우지 않고 계시는 아드님께 뽑아 놓은 그 나무 좀 치우라고 했다. 엄마 말씀은 늘 귀와 옆구리로 동시에 듣는지 괜히 밭 바깥으로 멀찍이 뻗어 나와 바닥에 누워 있는 굉장히 커다랗고 따가운 호박 넝쿨을 굳이 죽은 놈인 줄 알고 뽑아 버렸더라는..
그렇게 올 여름 가슴 아픈 나의 농사 이야기는 찬 바람과 부침개 한 조각과 함께 얼추 막이 내린다.
양념 간장도 좋지만..
이건 우리 아빠가 드시는 방법인데 얇게 부친 부침개를 초 고추장 찍어 먹으면 맛있어요.
뜯어 놓은 팽이 버섯이 있다면 쫑쫑 잘라 함께 넣어 주세요.
쫄깃한 맛을 더해 줘요.
버섯이나 야채등은 간단한 선에서 응용하세요.
부침가루1 이나 부칩가루와 튀김 가루를 0.5:0.5로 섞어도 좋고요, 혹은 튀김가루 1로 해도 괜찮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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