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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me앤Thyme
고급 레스토랑 부럽지 않은 - 치킨까스 카레 덮밥 2. 치킨까쓰 만들기 편
처음 중국에서 살게 되었을 무렵, 주변 엄마들이 다 그렇게 하고 있었기 때문에 살림이 뭔지 전혀 모르던 나는 그냥 그렇게 하나보다 하고 그들을 따라 했었다. 살림은 ㅅ도 모르는 채 미친 듯 일만하며 살아 온 인생을 뒤로하고 나는 갑자기 생겨난 내 일상의 시간들을 무얼하며 지내야 하나 걱정 되기 시작할 무렵이었다.
저장 식품이나 김치는 물론이요, 마치 아무것도 없는 시골에 사는 것처럼 그녀들은 모든 걸 만들고 있었으니 나는 살림하는 여자들은 다 이렇게 사는 줄만 알았었다. 분명 한국에 살 땐 돈 가스를 직접 묻히고 김치나 저장 식품을 담그는 사람은 주변에서 본 적도 없이 다 사 먹었으면서 말이다. 그렇게 낯선 환경에서 많은 기억을 백치 같이 잊어 버리고 나는 살림이란 걸 처음 익혀 가기 시작했다.
지금도 그렇지만 나는 손이 느리다. 숙달 되기엔 경험이 너무 부족했기 때문이지만 어느 날 처음 만들어 본 돈 가스는 세시간 이상을 서서 노동하며 주변을 어지럽혔으나 정작 그 날 밥상에 올릴 반찬은 달랑 그거 한 쪽인 허무를 경험하게 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지금도 마트에 나가면 튀김 옷을 입혀 놓은 돈 가스가 분명히 있다. 그러나 처음 살림을 배우며 했던 습관대로 나는 지금도 직접 돈 가스를 묻힌다. 돼지고기로 때론 닭고기로 허브 가루 섞어 만들어 놓으면 파는 것보다 훨씬 고급 진 돈 가스가 완성 된다.
중간에 치즈라도 좀 끼울라 치면 그 날은 아이들이 밥 두 그릇도 뚝딱 해 치운다. 가끔은 오늘처럼 카레를 만들어 밥과 치킨 가스 중간에 얹어 주면 맛은 물론 영양까지 갖춘 훌륭한 일품 요리가 된다.
그리하여 엄마는 그 단순 노동의 허무함을 잊고 오늘도 치킨 가스를 만드는 수고를 마다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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