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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me앤Thyme

고급 레스토랑 부럽지 않은 - 치킨까스 카레 덮밥 2. 치킨까쓰 만들기 편

처음 중국에서 살게 되었을 무렵, 주변 엄마들이 다 그렇게 하고 있었기 때문에 살림이 뭔지 전혀 모르던 나는 그냥 그렇게 하나보다 하고 그들을 따라 했었다. 살림은 ㅅ도 모르는 채 미친 듯 일만하며 살아 온 인생을 뒤로하고 나는 갑자기 생겨난 내 일상의 시간들을 무얼하며 지내야 하나 걱정 되기 시작할 무렵이었다.



저장 식품이나 김치는 물론이요, 마치 아무것도 없는 시골에 사는 것처럼 그녀들은 모든 걸 만들고 있었으니 나는 살림하는 여자들은 다 이렇게 사는 줄만 알았었다. 분명 한국에 살 땐 돈 가스를 직접 묻히고 김치나 저장 식품을 담그는 사람은 주변에서 본 적도 없이 다 사 먹었으면서 말이다. 그렇게 낯선 환경에서 많은 기억을 백치 같이 잊어 버리고 나는 살림이란 걸 처음 익혀 가기 시작했다.



지금도 그렇지만 나는 손이 느리다. 숙달 되기엔 경험이 너무 부족했기 때문이지만 어느 날 처음 만들어 본 돈 가스는 세시간 이상을 서서 노동하며 주변을 어지럽혔으나 정작 그 날 밥상에 올릴 반찬은 달랑 그거 한 쪽인 허무를 경험하게 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지금도 마트에 나가면 튀김 옷을 입혀 놓은 돈 가스가 분명히 있다. 그러나 처음 살림을 배우며 했던 습관대로 나는 지금도 직접 돈 가스를 묻힌다. 돼지고기로 때론 닭고기로 허브 가루 섞어 만들어 놓으면 파는 것보다 훨씬 고급 진 돈 가스가 완성 된다.

중간에 치즈라도 좀 끼울라 치면 그 날은 아이들이 밥 두 그릇도 뚝딱 해 치운다. 가끔은 오늘처럼 카레를 만들어 밥과 치킨 가스 중간에 얹어 주면 맛은 물론 영양까지 갖춘 훌륭한 일품 요리가 된다.

그리하여 엄마는 그 단순 노동의 허무함을 잊고 오늘도 치킨 가스를 만드는 수고를 마다치 않는다.

4인분 90분 이내 초급
재료Ingredients

동영상

조리순서Steps
이미지크게보기 텍스트만보기 이미지작게보기
닭 가슴살은 두께를 반으로 저며 소금&후추로 간하여 재워 둔다.
재워 놓은 닭 가슴살을 밀가루
계란-
빵 가루의 순으로 묻혀 준다.
달군 팬에 기름을 넉넉히 두르고 튀기듯 구워 준다.
접시에 밥과 함께 담아 카레를 얹어 준다.
팁-주의사항
빵가루에 섞을 허브는 어떤 종류라도 관찮지만 바질, 타임, 오레가노 등이 향을 내기 좋아요.
치킨까쓰의 사이즈는 기호에 맞게 조절 하세요.
사이즈가 작으면 묻히거나 튀길 때 조금 더 편리해요.
영상에는 치즈를 넣어 주는데 치즈를 넣은 치킨까쓰도 괘 맛있답니다.

등록일 : 2020-08-10 수정일 : 2020-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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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시피 작성자About the writer

Lime앤Thyme

리듬체조하다 생뚱맞게 요리하는 여자, 푸드 칼럼니스트 in Canada https://www.youtube.com/channel/UCy0NmtPgsPDPaREaxZF_Q6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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