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주부님이 유통 기한이 가까운 두부는 무조건 얼리라고 했었지요. 명절 준비하려구 냉장고 정리를 하다보니 두부가 1+1으로 구입한게 그래도 있더라구요. 유통 기한이 1일 정도 남았는데 일부러 냉동실에 넣어 얼렸어요. 그냥 하는 것보다 조금 더 단단하고 쫄깃한 식감이 있다고 해서요. 얼렸던 두부는 뜯지 않고 물에 담궈두면 금방 녹더라구요.
해동이 다 되면 누르스름 하던 두부가 하얗게 되요. 그러면 비닐을 뜯어내고 물기를 따라낸 후 두부를 손바닥에 올리고 꾸욱 눌러줘요. 그냥 두부라면 으깨지겠지만 언두부는 마치 스폰지처럼 물기가 쭈욱 빠져나가요. 중간중간 구멍이 숭숭 뚫려있지요? 물기가 빠져나간 부분이라네요.
작은 뚝배기에 무나 양파를 깔아줘요. 그냥 하면 두부가 눌어 붙거든요. 전 무를 깔았어요.
그 위에 해동된 두부를 층층이 올려요.
그리고 요거, 매운갈비양념을 5큰술 정도 넣어요. 매운 걸 좋아하면 더 넣고 싫으면 덜 넣으면 되요.
그리고 물을 두부가 잘박하게 가장자리로 넣어줘요
보글보글 끓어오르면 양념이 잘 퍼지게 수저로 국물을 끼얹어요.
뚜껑을 연 상태에서 국물을 끼얹어 가며 졸여주면 되요. 뚜껑을 연 상태라 그냥 두면 타기 쉬우니 중간중간 확인하셔야 해요.
국물이 바닥에 쪼금 남아 있을 때 불을 꺼요. 뚝배기가 잔열이 오래가 너무 바짝 졸이면 바닥이 눌어버리더라구요.
그냥 두부를 부쳐서 하는 것보다 속까지 정말 간이 잘 배었어요. 달콤매콤한 소스가 찐하게 배어 있는 두부조림, 상위에 뚝배기 채 올려서 뜨끈하게 먹으면 다른 찬이 필요없어요. 두부 하나 밥 그릇에 올려 수저로 으깨서 비벼 먹으면 짱~~~~~ 귀차니즘이 발동할 때 딱 좋은 메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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