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ger Script
393
main thumb
전문가매거진

[김형선 약사님의 '약'스토리] 알고 먹어야 약이다, 크릴오일

필자는 홈쇼핑을 좋아하는 40대 아줌마이다. 요즘 “크릴오일”이 그렇게 좋다고 홈쇼핑에서 떠들어댄다. 친구들이 단톡방에서 크릴오일 이야기를 꽃피운 적도 있다. 궁금했다.

처음에는 새우젓갈에 사용되는 새우와 구별이 안 됐다. 크릴은 젓갈용 새우와는 종이 다른데, 낚시 미끼용 크릴을 식용으로 판매해서 적발된 경우도 실제로 있다고 한다.

크릴은 추운 극지방에 모여 사는 갑각류로 남극새우라고도 한다. 노르웨이 사람들 언어로 “크릴(Krill)”은 “고래의 먹이”를 뜻한다.




몸길이는 10mm~몇 cm에 이르고 식물성 플랑크톤을 먹고 살며 2년이 지나면 성체가 된다. 엄청나게 많은 개체 수에 영양가가 풍부해 바다생물들에 훌륭한 먹이이며, 특히 흰긴수염고래의 주식이라고 한다. 사람들은 주로 낚시할 때 미끼로 사용하고, 냉동 크릴 미끼 가격은 한 팩에 3-4천 원 정도이다.

실제로 맛은 아무 맛도 안 나고 극지방 사람들만 별미로 먹는다. 한국에서 동원 크릴 새우죽이 2004년도에 출시되었으나 현재 판매되고 있지는 않다. 크릴은 먹이사슬 가장 아래 단계에 있어서 중금속 오염이 낮은 생물로 미래의 먹거리로 여겨진다.

최근 크릴새우에서 오일을 추출해 캡슐에 넣어서 건강에 도움이 되는 제품으로 판매되고 있다. 그러나 크릴오일은 아직 노니와 함께 “식품”으로 분류되며, “건강기능식품”은 아니다.


▲ 이미지 출처: Zeyus Media


“건강기능식품”이란 인체에 유용한 기능성을 가진 원료나 성분을 사용하여 제조한 식품으로, 우리나라의 건강기능 식품은 ‘건강기능식품에 관한 법률(법률 제11985호)’에 따라, 그 안전성과 효능이 입증되어야 하며, ‘건강기능식품 기준 및 규격(고시번호 제2019-10호)’에 맞아야 한다.

이러한 상황에도 최근 여러 매체 및 홈쇼핑에서 마치 큰 효과가 입증된 것으로 과대광고를 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크릴 오일 사용 및 효과

크릴오일은 생선 오일과 유사한 지방산 omega-3 polyunsaturated fatty acids EPA(Eicosapentaenoic Acid)와 DHA(Docosahexaenoic)를 지니며, 이 지방들이 부종을 줄이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며 혈행 개선에 도움을 준다. 또한 심혈관계 위험도를 줄인다고도 한다. 이 외에도 Phospholipid-derived fatty acid (PLFA)와 Astaxanthin을 함유한다. 아직 과학적인 논문은 매우 제한적이나, 다음과 같이 사용된다.

고콜레스테롤:
1-1.5 g을 매일 복용한 결과 총콜레스테롤와 LDL수치가 줄었으며 HDL수치가 증가했다.

중성지방(triglycerides):
0.25-2g을 하루 두 번 12주간 복용하였더니, triglyceride의 수치가 줄었다.

관절염:
300 mg을 매일 복용하면 통증과 관절이 경직되는 것을 줄일 수 있다.

생리 전 증후군:
2 g을 매일 복용하면 생리 전 증후군을 줄일 수 있다.

암, 우울증, 고혈압, 뇌졸중 등에도 도움이 된다.



다음은 크릴오일과 보통 우리가 오메가3라는 이름으로 많이 복용하는 생선오일의 비교이다.



쥐에게 1-2주 동안 크릴오일과 생선오일을 각각 먹인 후, 혈류에서의 중성지방과 인지질량을 확인하니 크릴오일 복용군이 생선오일 복용군보다 높았다. 또한, 장기 복용 후에 뇌에서의 EPA와 DHA 농도가 크릴오일 복용군이 높았다고 한다.


▲ 얇은막 크로마토그래피에서 중성지방(TG)과 인지질(PL)의 분리
PO(들기름), FO(생선오일), KO(크릴오일),CKO(크릴오일2)


그동안 많은 인기를 누려온 생선오일의 자리를 크릴오일이 빼앗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아직 생선오일과 같이 많은 과학적 근거가 있지는 않다. 그리고 복용 시에는 생선 관련 알레르기를 조심해야 하며 항응고요법(혈액의 응고를 방지하기 위한 치료법)과 관련된 의약품을 복용하는 경우는 전문가와 상의해야 한다.

임산부와 아기에 대한 영향 역시 알려진 바가 없다. 오메가3 의약품(Lovaza)가 위험을 무시할 수 없는 Pregnancy rating C이기에 같은 오일류인 크릴오일도 조심해야 한다. 그러나 대체적으로 심각한 부작용은 없다고 한다.

댓글 0
파일첨부

최근 본 레시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