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요리사건 한 번쯤은 주방이 불편하게 설계되어 있다는 것을 느꼈을 것이다. 하지만 불편을 느끼는 것과 별개로 주방의 기본적인 동선에 대해 알지 못하는 요리사가 많은 것도 사실이다. 앞으로 자신만의 식당을 운영할 요리사라면 주방의 삼각 구도에 대해 알아야 한다. 삼각 구도는 크게 냉장고(저장, 준비), 레인지(제작), 씽크(뒤처리)로 이어지는 주방의 동선을 말하는 데, 효율적인 작업 환경을 위해서 기물의 배치나 배열에 신경을 써야 한다. 물론 모든 주방마다 크기와 목적이 다르므로 굳이 삼각 구도를 염두에 두지 않은 곳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어떤 주방에서건 냉장고와 싱크대가 차지하는 공간을 마음대로 바꿀 수 없다는 점에서 나머지 공간을 더욱 요령 있게 구성해야 한다는 사실은 같다.
오늘 소개하는 5가지 기준은 주방 디자인의 기본적인 노하우를 제공한다.
기본적으로 주방은 아래 다섯 구획으로 구성된다.
소모성 제품 구역: 대부분 식품을 저장하는 곳으로 2파트로 나눌 수 있다. 신선도를 유지해야 하는 식품을 보관하는 냉장고와 기름이나 곡물 같은 서늘하고 건조한 곳에 보관해야 하는 식품을 위한 저장실이다.
비소모성 제품 구역: 접시나 그릇, 유리잔이나 포크, 나이프와 같은 집기를 보관하는 장소이다
설거지 구역: 접시를 닦는 기계와 싱크대가 있는 공간이다.
조리준비 구역: 대부분의 요리준비를 하는 구역이다. 가끔 아일랜드식 부엌처럼 조리대를 연장하는 기능을 추가하여 사용하기도 한다.
조리 구역: 환기구의 위치, 오븐이나 살라만다, 가끔은 전자레인지 같은 조리도구가 있어야 하는 공간이다.
아무리 작은 단칸 주방이라도 냉장고, 서랍장, 싱크대, 작업대, 스토브로 나뉘어 있다. 이렇게 기본 구역에 대한 지도가 그려졌다면 다음 단계를 준비해보자.
요리를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작업에 필요한 도구와 작업할 공간을 하나라고 생각해서 배치해야 한다. 예를 들면, 나이프와 믹싱 볼, 도마, 각종 향신료와 주방 준비 도구들을 조리 준비구역에 잘 갖춰두거나, 냄비, 프라이팬, 오븐 용품 같은 조리기구들을 스토브나 오븐 근처에 갖춰두는 식이다.
다이어그램을 자세히 보면 접시처럼 매일 사용하는 비소모성 제품은 싱크대나 접시 닦는 기계 등 설거지하는 구역의 바로 옆에 두라고 돼 있다.
유심히 봐야 할 것 중의 하나가 조리준비공간이 스토브 바로 옆에 있다는 것이다. The Kitchen Cookbook이라는 책에도 언급하고 있는데 가장 중요한 조리기구들이 스토브와 가까운 거리에 둘 수 있도록 적당한 공간을 마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불필요한 과정을 줄일 수 있어 효율적일 수 있다.
만약 공간이 부족하다면 모든 주방기구를 정확한 장소에 두고 사용하라는 조언이 현실에서는 불가능할 수도 있다. 제빵 도구들을 케비넷 위에 올려놓거나 냄비도구들을 냉장고 맞은편의 따로 갖춰진 공간에 놓으라는 조언을 다 따를 수 없더라도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찾아낸다면 이미 완벽한 주방을 만든 셈이다. 음식을 준비하고 만들고 치우는 일련의 동선을 거스르지 않는 주방을 위해 최선을 다하자.
· 셰프뉴스에서 보기 : http://chefnews.kr/archives/127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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